국내기업의 연구개발(R&D)투자가 외국에 비해 크게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국내 제조기업 21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연구개발 현황과 문제점’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72.4%가 전체 매출의 5% 이하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고 대답했으며, 2% 이하라는 응답도 39.7%에 달했다. 해외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17.3%), 에릭슨(20.1%) 등 IT업계가 매출액 대비 20% 내외를 투자하는 등 전체적으로 투자규모가 평균 5%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국내기업은 향후 계획에 대해 ‘투자를 줄인다’가 30.8%로 ‘확충하겠다’(11.3%)를 크게 앞서 앞으로 외국기업과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 동종업계 선두기업과의 연구개발 수준에 대해 전체의 8.9%만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대답했으며 42.1%는 ‘60% 수준 이하’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유망 연구테마의 사업화 포기경험에 대해 전체의 과반수 이상인 50.9%가 ‘있다’고 대답했으며 포기 사유로는 ‘시장비즈니스의 변화’(30.5%), ‘상용화가 어려운 것으로 판명’(26.3%) 등이었다.
연구개발을 저해하는 문제점으로는 ‘연구개발의 장기적 시야 결여’가 36.9%로 가장 높았으며 ‘핵심인재 부족’도 33.8%로 높게 들었다. 연구개발 중 취약단계에 대해서는 ‘제품기획’이 28.9%로 가장 높았고 ‘개발 및 규모확대’(24.9%)와 ‘기초연구’(23.8%)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개발효과 극대화를 위한 국내외 기관과의 제휴여부에 대해 53.7%가 국내기관과 제휴하고 있으며 외국기관과의 제휴는 36.5%로 조사됐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방향으로는 ‘연구개발에 대한 우대세제’(33.2%)와 ‘연구개발 관련 예산증액’(26.6%)을 주로 꼽았고 ‘지원조치 개선’(17.7%), ‘산관학 연계시스템 개혁’(10.3%) 등이 뒤를 이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표>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규모 (단위:%, 개)
항목 전체 규모
대기업 중소기업
2%이하 39.7(85) 50.0(20) 37.3(65)
3∼5% 32.7( 70) 27.5(11) 33.9( 59)
6∼7% 11.2( 24) 12.5(5) 10.9( 19)
8∼9% 6.5( 14) 2.5(1) 7.5(13)
10∼14% 4.8( 10) 2.5(1) 5.2(9)
15%이상 5.1( 11) 5.0(2) 5.2(9)
합계 100.0 (214) 100.0(40) 100.0(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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