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존]자연보호에 나선 게임 ‘야채부락리’

 ‘돈에 눈이 먼 인간들로부터 자연을 지켜라.’

 무분별한 개발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자연을 훼손하려는 인간에 맞서 야채들이 자연보호에 나선다는 동화같은 아주 독특한 내용의 맑고 순수한 게임이 나온다.

 게임포털업체인 넷마블이 이달 초 오픈할 예정으로 막바지 개발을 진행 중인 ‘야채부락리’는 마을 사람들이 NPC로 배치되고 양파·피망·무 등 야채들이 주인공 캐릭으로 등장, 자연보호에 나서는 독특한 컨셉트의 캐주얼 롤플레잉게임이다.

 게임의 배경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시골 풍경. 마을을 깨끗히 청소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게임의 주요 목적이다. 롤플레잉게임이지만 레벨을 올리는 방법도 기존 롤플레잉게임과는 전혀 다르다.

 다른 롤플레잉게임이 대부분 몬스터를 사냥해 얻은 경험치를 쌓아 레벨을 올린다면 이 게임은 쓰레기를 주워 소각장에 버리거나 자연훼손의 주범인 도시 사람들을 몰아내기 위해 갖가지 모양으로 둔갑해 그들을 내쫓는 일, 열매와 시골 주민들이 나눠주는 각종 음식물을 섭취해 힘을 키우는 일 등 마을과 자연을 지키는 활동을 통해 레벨업을 하는 형태다.

 야채를 모델로 한 귀엽고 깜찍한 주인공 캐릭터 ‘쿵야’들의 코믹한 표정과 생동감 넘치는 동작이 볼 만하다. 특히 레벨이 오를 때마다 쿵야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동화가 제공돼 색다른 맛을 준다. 레벨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둔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레벨이 낮으면 둔갑할 수 있는 형태에 제한이 많고 실패할 확률도 높지만 최고 레벨이 되면 둔갑의 달인이 돼 어떤 형태로든 변신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퀴즈시스템과 아기자기한 미니게임 등을 통해 잔잔한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이 게임은 특히 칭찬제도와 신고제도 등이 있어 건전한 게임문화 형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