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하고 야망이 큰 라이커 장군이 헐크의 유전자를 이용해 자신만의 생체 유닛으로 구성된 군대를 창설하자 이에 분노한 브루스 박사는 다시 헐크로 변신해 맞서는 내용의 영화 ‘헐크’. 지난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제목의 TV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이 영화가 최근 국내에서 개봉됐지만 아쉽게도 흥행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속 주인공 헐크는 최근 휴대폰을 통해 잠재된 기억 저편에서부터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오기 시작했다.
모바일게임 전문업체인 컴투스가 지난 18일부터 SKT를 통해 서비스하기 시작한 모바일게임 ‘헐크’가 모티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 이 게임은 마치 아케이드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의 전형적인 액션게임으로 모바일 전용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화려할 정도의 수준 높은 그래픽과 호쾌한 액션을 자랑한다. 주인공 캐릭터의 움직임에 따라 배경화면도 바뀌는 데다 공격시 타격감도 일품이다.
스토리 모드와 타임어택 모드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이 게임은 모바일게임이면서도 요즘 유행하는 롤플레잉게임(RPG)의 성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 캐릭터인 헐크의 레벨을 높이면 스킬 포인트를 조정해 공격력을 높이거나 숨겨진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다.
특히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아이템 형태로 얻게 되는 스킬을 활용해 공격력뿐 아니라 HP(체력수치)와 SP(스킬수치)를 높이거나 다양한 콤보 공격도 펼칠 수 있다. 평소에는 세 차례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켜야 적 유닛을 제거할 수 있지만 적군을 들어올려 던지거나 주먹으로 땅을 내려찍는 등 특수 스킬을 활용하면 한번에 화면에 보이는 모든 적군을 섬멸할 수도 있다.
숨겨진 스킬은 어깨공격 후 어퍼컷을 날린다거나 어퍼컷 후 스트레이트를 뻗어주는 것, 콤포봉격 후 어퍼컷을 날리는 스킬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같은 스킬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숨겨진 키 조합을 찾아내야만 한다.
여러가지 공격패턴을 지닌 다양한 적 유닛이 등장하는 것도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단순한 모바일게임이라기보다는 완성도 높은 PC게임 또는 아케이드게임을 휴대폰 속에 옮겨온 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쉬운 조작법은 모바일게임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이다. 이동은 휴대폰의 화살표 키를 이용해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확인’ 버튼으로 공격명령을 내리면 된다. 일반적인 적군 유닛 공격은 이로써도 충분하다. 다만 스킬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키 조합을 찾야 실행해야 한다. 특수 스킬의 키 조합을 찾아내는 것도 또 다른 재밋거리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