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의 폭발에 대한 기대는 비단 자동차업체뿐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잠재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시장은 그야말로 폭발일로에 있다. 2002년 미국, 유럽 등지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모두 하락했지만 중국에서는 37%나 증가한 325만대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도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각 업체들의 생산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생산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가 늘어난 212만대에 달했다. 10%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견인하면서 동시에 다시 자동차 수요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이끌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중국 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면서 새로운 자동차 소비자를 만들어낸다는 얘기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 소유 비율은 인구대비 120명당 1대꼴로 세계 평균인 8명당 1대꼴에는 아직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8명당 1대꼴의 자동차 보유비율이 된다면 보유대수는 1억5000만대가 된다. 2002년 말 기준으로 보유대수가 1700만대 가량이므로 단순 계산으로도 앞으로 10배 이상의 성장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인들은 자동차의 소유를 신분의 상징으로 여기는 경향이 어느 지역보다 강하다. 중국의 상류층 사람들은 자신 연봉의 다섯배가 넘는 가격의 자동차를 사회적인 신분에 걸맞는다는 이유로 거리낌없이 구입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은 이제 시작단계다. 중국 자동차시장을 예측한 각종 조사를 종합해 보면 2005년에 현재 판매의 두 배인 700만대 수준에 달하고 2010년에는 세 배인 1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20년 이내에 중국은 한해 약 170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이 된다.
현재 해외 완성차업체들은 대부분 현지 회사와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중국에 자동차 생산조직을 갖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미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폭스바겐도 추가 증설을 발표했다. 작년에는 BMW와 현대자동차, 미쓰비시, 닛산, 도요타 등이 중국공장 증설 또는 진출을 발표했다. 포드와 GM, PSA 푸조시트로엥, 혼다,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은 이미 상당한 규모의 설비를 갖고 있다.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완성차업체들은 시장과열보다는 폭발하는 수요를 어떻게 감당하느냐가 더큰 관심거리다. 가격경쟁도 시장 점유율을 선점해 경쟁우위에 서겠다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