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운행하다보면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아지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타이어 자체의 결함보다는 자동차가 운행되면서 자연 마찰로 인한 저항으로 공기압이 낮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면 브레이크의 성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타이어가 펑크나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미국에서 타이어로 인한 교통사고가 연간 25만건에 달하고 프랑스에서 발생한 고속도로의 치명적인 사고 중 타이어로 인한 것이 6%에 이른다는 사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
그래서 운전자들은 타이어의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바퀴의 공기압이 균형있게 유지되도록 많은 신경을 써야 하며 주기적으로 공기압 테스트를 실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타이어압력모니터링시스템(TPMS)은 운전자들의 수고와 번거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미래형 첨단 기술이다.
TPMS는 한마디로 운행중인 자동차의 타이어공기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타이어 상태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미국에서 타이어로 인한 충돌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TPMS 장착을 의무화하는 법이 제정되면서 크게 부각되고 있다.
TPMS는 크게 △타이어의 압력과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송신기 △각 송신기의 신호를 수신하는 안테나 △안테나 신호를 복원하고 1·2차 경고를 판단하는 수신·판단부 △운전석 앞에서 현재 타이어의 압력과 온도, 1·2차 경고, 센서 고장 등을 표시하는 표시부로 나뉜다. 수신·판단부에서 표시부까지는 CAN 통신으로 연결돼 최대한 빠른 속도로 타이어의 상태를 표시한다.
TPMS 관련 기술은 ABS 센서를 통해 각 바퀴의 회전수를 감지해 타이어의 상태를 파악하는 간접방식에서 자체 센서를 내장하는 직접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의 TRW와 독일의 베루 등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TRW는 벤츠와 르노, BMW 등에 직접방식의 TPMS를 적용하고 있으며 베루에서는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등에 직접방식의 TPMS를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TPMS 센서 부문 1위 업체인 아일랜드의 슈레더, 지멘스, 존슨컨트롤스 등도 관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TPMS를 내년 35%, 2005년에는 65%까지 의무 장착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그 시장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0% 장착이 의무화되는 2006년부터 2007년 무렵에는 전세계적으로 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현대모비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