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 분쟁 빨리 해결하고 싶어”… 나스닥 상장 계획 밝혀
“‘미르의 전설2’ 소유업체인 액토즈소프트측이 받지 못한 로열티 미지급금은 당연히 액토즈소프트가 받아야 할 돈입니다. 다만 불법서버 유출문제에 대해 양사 공동대처 차원에서 로열티 지급을 잠시 미뤄둔 것 뿐입니다.”
액토즈소프트와 계약을 맺고 ‘미르의 전설2’를 수입, 서비스해 중국 최대 온라인게임업체로 급성장한 샨다 천텐쵸 사장(30)은 액토즈소프트와의 로열티 분쟁에 대해 로열티 미지급금은 액토즈소프트측에 돌아갈 것임을 명백히 했다.
샨다가 불법 서버유출을 문제삼아 1년 가까이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았던 그동안의 소극적인 태도와는 달리 서둘러 이번 로열티 문제를 수습하려고 있다는 데서 주목된다.
천 사장은 “올해초 소프트뱅크사로부터 400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투자를 받으면서 나스닥 직상장을 권유하는 금융업체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1∼2년 안에 나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샨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로열티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지으려는 이유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천 사장은 미지급금 액수를 정확히 공개하기는 꺼려했으나 “규모가 1000만달러 이상 되며 지난 6월 최종합의서 초안을 근거로 다시 협상한다면 싱가포르 중재신청도 취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천 사장은 “신의를 보이기 위해 로열티를 받게 되는 액토즈소프트측이 중국정부측에 내야할 세금(로열티의 10%)도 이미 대납해 놓은 상태”라고 주장하며 “오는 9월 만료되는 ‘미르의 전설2’ 서비스 계약을 2년간 연장해준다면 로열티 비율도 조금 높이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말했다.
천 사장은 “‘미르의 전설2’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샨다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불법 서버 출현 후 샨다는 시장선점 기회를 잃게 됐으며 로열티 분쟁이 커진 후 한국 파트너사와도 원활한 교류가 힘들게 됐다”며 “국내 게임업체와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이번 로열티 미지급 사태도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하이=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