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 `영역다툼`

 부품소재통합연구단(단장 주덕영)과 한국산업기술평가원(원장 김동철)이 산자부의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을 놓고 영역다툼을 심하게 벌이고 있다.

 통합연구단 측은 해당 사업의 사후관리는 물론 선정·평가 등의 업무까지 이관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술평가원 측은 지금처럼 ‘관리전문기관’과 ‘평가전문기관’으로 이원화해 사업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 4월께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에 대한 운영 요령 및 지침을 제정할 당시 심사위원 구성, 사업비 정산 등 평가원 업무를 넘겨받으면서 나머지 업무도 산자부 장관의 내부 결제를 통해 연내 이관받기로 했다고 통합연구단 측은 주장하고 있다. 또 통합연구단 측은 현재 부품·소재업체의 기술지원과 밀접한 종합기술지원사업·신뢰성사업 등을 이미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사업의 일관성 유지와 효율성을 위해서는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도 한 단체로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술평가원 측은 10여년간 평가업무를 수행해온 만큼 투자유치를 위한 업체의 기술력 심사를 정확히 평가할수 있는 곳은 통합연구단이 아닌 본원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기술평가원의 한 관계자는 “산자부가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을 통합평가단으로 일원화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한 사실은 있다”며 “단지 이를 연구단 측이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산자부는 어느 한편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등 두 기관을 팽팽한 견제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자본재총괄과 김동수 과장은 “올해도 제2차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은 지금처럼 관리업무와 평가업무로 크게 나뉘어 운영된다”며 “그러나 내년에 지금과 같은 형태로 사업이 운영될지에 대해선 결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산자부는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에 경쟁원칙을 도입, 일 잘하는 기관에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통합연구단 측 업무영역 확대와 기술평가원 측 영역 수성의 두 가지 논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산업기술평가원은 단독주관개발사업 160개 부문과 공동주관개발사업 24개 품목을 공고하고 설명회를 거쳐 9월 1∼5일 부품소재업체의 사업계획서를 접수받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