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활성화 위해 법과 원칙하의 노사관계 시급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법과 원칙에 입각한 선진 노사관계 정착이 시급하다는 게 기업 CEO들의 공통된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일 제주에서 폐막된 ‘제17회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한 CEO 1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영자들은 노사관계 불안(35.6%)과 정쟁·집단이기주의 등 사회적 갈등의 증폭(29.2%)이 우리 경제가 당면한 최대의 현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다수(72.1%)의 기업인들은 올 하반기의 경영여건이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업의 경영기조도 현재의 경영상태를 유지하면서 내실화에 주력(67.5%)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 경쟁력 확보, 시장확대 등을 위해 상반기보다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안정 및 법과 원칙에 입각한 선진 노사문화 정착(36.0%)이 가장 시급하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32.0%)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경영자들은 또 기업활력의 회복과 선진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기업이 미래산업이나 상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29.1%)하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고도화와 기업체질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답한 기업인 중 34%가 올해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채용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7.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의하면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을 위해 기업은 투자기회를 확대하고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것(81.4%)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근로자는 불법 폭력파업, 생산성과 무관한 고율 임금인상을 지양하고 교육, 기술연마 등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대립적 노사관계와 경직적 노동시장을 개선해 기업경영, 구조조정, 고용창출의 최대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전경련 및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소속 800여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 ‘제17회 제주하계포럼’은 김진표 경제부총리, 배순훈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장, 제프리 존스 암참 명예회장,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 등 15명의 각계 저명인사의 주제강연을 마치고 1일 폐막됐다. 폐막사에서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전경련 회장단을 비롯, 정부 및 각계 인사간 자연스런 교류를 통해 경제현안과 정책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서귀포=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