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태그(RFID) 분야의 표준 경쟁이 불붙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상품코드를 관리해 온 EAN·UCC의 통합기구인 ‘글로벌스탠더드원(GS1)’의 입김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내년 1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GS1은 지난 6월 인터넷 기반의 RFID 기술개발을 주도해 온 미국 MIT대학 산하 오토 ID센터를 전격 합병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오토 ID센터는 MIT대 주도로 IBM·액센추어·P&G·월마트 등 93개 업체가 자동화된 상품 식별을 위한 표준과 기술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일본 ‘유비쿼터스 ID센터’와 함께 차세대 유비쿼터스 기술을 주도해 온 비영리 조직이다.
GS1의 세부조직으로 흡수되는 EAN과 UCC는 총 800만달러를 출자해 ‘MIT 오토 ID센터’를 비영리 조인트벤처 ‘오토 ID’로 새롭게 바꾸고 RFID 보급과 상용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토 ID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각국 EAN 대표와 제조·유통업체 등 15명의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MIT 오토 ID센터에서 기존 바코드를 대신하기 위해 개발한 RFID 표준 ‘ePC(Electronic Product Code)’ 보급과 시스템 상용화, 코드관리를 도맡게 된다. EAN·UCC는 내달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원국 대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트벤처 설립 승인, 운영비용 부담과 관련해 임시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여기에 EAN·UCC는 이미 유통·물류부문 RFID 도입에 필요한 주파수 대역, 데이터 구조, RF 태그 식별 등과 관련한 글로벌 표준 제정을 맡고 있는 ‘ISO SC31’ 기구에서도 중심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ISO SC31 의장과 위원의 3분의 2 이상이 EAN·UCC 위원이다.
지난주 한국유통정보센터를 방문한 미구엘 엔절 로페라 사무총장은 “EAN·UCC는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비하고 유통·제조·물류업체들이 RFID 도입에 따른 비용절감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RFID 표준을 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정보센터 노시종 상무는 “국제 표준 제정에서 EAN·UCC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산자부 주도로 구성된 RFID 태스크포스 역시 오토 ID와 연계해 시범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