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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세계에서 잠시 물러나 상상의 세계에 빠지는 재미를 안겨준다는 점이 무협지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때문에 무협지 마니아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휴가를 떠나기 어렵다면 시원한 수박과 함께 하는 무협지 사이트 여행도 즐거울 듯하다.
고무림(http://www.gomurim.com)은 금강(본명 김환철)이라는 유명 무협작가가 지난해말 개설한 사이트다. 인터넷 사이트 순위를 매기는 ‘랭키닷컴’에서 소설 사이트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하이텔·천리안 등 각종 PC통신 게시판이나 동호회를 통해 연재해왔던 무협작가들이 이 사이트로 대거 모여들어 자신의 신작 소설을 업로드해 독자의 반응을 미리 파악한다.
금강의 ‘소림사’를 비롯, 김석진의 ‘삼류무사’, 임준욱의 ‘괴선’, 일묘의 ‘무상검’ 등 인기 작가의 연재소설이 등록돼 있다. 현재 약 200편의 소설이 연재되고 있으며 하루 30여편의 소설이 새로 선보인다.
고무림은 작가 지망생에게는 신인으로의 등용문이며 기성 작가들은 신작 발표 전 톡톡한 구전마케팅을 펼치는 효과를 거둠으로써 독자는 물론 작가에게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신춘무협공모전을 개최, ‘보표무적’으로 금상의 영예를 안은 장영훈씨가 무협작가 명함을 갖게 됐다. 초우의 ‘호위무사’, 백준의 ‘건곤권’ 등은 이 곳을 통해 연재를 시작했다 책으로 출판, 대박을 터뜨린 작품이다.
작가들의 글리 올라오면 마니아 독자들은 집중탐구란을 통해 연재 소설에 대해 따뜻하면서도 신랄한 비판의 글을 게재한다. 오자나 문구의 어색함에 대한 지적을 비롯해 향후 작가에게 바라는 부분까지도 조언한다.
최근 들어 회원제의 성격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회원은 물론 비회원도 무료로 연재소설을 읽을 수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