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에 휴대폰과 카메라·캠코더·내비게이터는 물론 TV와 메신저 기능까지 갖춘 이른발 똑똑한 정보단말기로 불리는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메라폰으로 진화한 휴대폰이 이제는 PDA 기능 외에도 메신저와 문서작성 등 지능형 복합단말기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PDA폰으로 불리는 스마트폰은 휴대폰과 인터넷 접속 등 통신기능은 물론 MP3, 게임, 동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추가해 차세대 개인통신 단말기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휴대폰 업계의 절대강자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PDA 전문업체인 셀빅, 인포무브, 사이버뱅크 등이 이동통신업체들과 손잡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섬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다기능 스마트폰 시장이 매우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지능형 복합단말기 ‘미츠M400’은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기능을 추가했다. TV와 MP3플레이어·내비게이터·카메라·캠코더·무전기·워드프로세서·메신저 기능 등 단말기 한 대로 10가지 기기의 역할을 해낸다. 게다가 기업 인트라넷 접속 등 필요한 기능까지 추가할 수 있다. 크기는 132×71×18.2㎜이며 무게도 207g에 불과하다. 최고 270도 회전이 가능한 3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돼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TV튜너 내장으로 무료로 지상파TV 시청·녹화도 가능하다. 가격은 99만원.
PDA 전문업체인 셀빅이 스마트폰 시장에 첫 출시한 ‘마이큐브’는 휴대폰에 송수신과 인터넷 접속 등 데이터 기능은 물론 일정관리·전자책리더·엑셀·워드 등 PC 기능이 포함된 복합단말기다. 스마트폰 최초로 채택한 슬라이딩 방식으로 크기(116×65×24.5㎜)도 작아 휴대가 편리하다. 40화음 벨소리와 6만5000 컬러 TFT LCD, 총 80MB의 메모리에 대용량 베터리를 채용했으며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50만원대.
인포무브의 ‘나인온’은 3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와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인 인텔 PXA355 400㎒를 탑재한 제품으로 휴대폰 기능에 일정관리, 오피스 프로그램, 전자북 등 기존 PDA 기능을 모두 갖췄다. 게다가 휴대폰 아바타 지원 MP3플레이어 기능과 영한·한영사전, 공학용 계산기 프로그램 등이 기본 제공된다. 총 112MB의 메모리와 대용량 베터리를 채용했으며, 동급 스마트폰 중 최소 사이즈(125×68×19㎜)를 자랑한다. LG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며, 9∼10월쯤엔 KTF를 통해 무선랜을 지원하는 복합단말기 나인온(IX·ON) IMP-Ⅳ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다. 가격은 70만∼80만원대.
사이버뱅크의 ‘포즈 1870’은 MS의 최신 OS인 포켓PC 2002 한글판을 채용한 제품. 128MB의 메모리와 200㎒ CPU, 확장성이 좋은 SD방식의 슬롯을 채택했다. 세계 최소형(70.5×129.5×18㎚), 초경량(199g) 디자인에 원클릭을 통한 네스팟 서비스 접속 등 다양한 무선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MS의 MSN메신저를 기본 탑재해 무선채팅이 가능하며 확장성도 뛰어나다. 멀티미디어 기능과 카메라 GPS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다. 016 전용이며 가격은 75만∼80만원대.
한편 전문가들은 PDA와 휴대폰을 모두 바꿔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는 이용자는 새로 나온 스마트폰을 사는 게 좋지만 둘 중 하나만 바꿔도 되는 사람은 기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스마트폰이란
스마트폰은 PDA와 휴대폰 기능을 하나로 묶은 복합형 무선 정보단말기로 PDA에 CDMA 모듈 등 무선인터넷 통신기능을 내장한 PDA 기반의 제품과 달리 휴대폰에 PDA 기능을 합친 것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의 기능이 주가 되며 PDA의 다양한 기능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PDA폰이라고 일컫는 PDA 기반의 휴대폰을 내장한 제품은 PDA를 주된 기능으로 하기 때문에 전화를 하기에는 어색할 정도로 몸집이 크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은 전화기처럼 생겼으며 전화를 하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
사용법도 일반 휴대폰과 같다. 물론 이 때문에 PDA 기능은 다소 축소됐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PDA폰 무선인터넷이나 PDA 자체의 능력보다는 휴대폰에 초점을 맞추고 여기에 개인정보관리(PIM) 기능을 추가한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두 제품의 기능이 서로 닮아가면서 그 차이가 미미해지고 있다. ‘기계는 진화한다’는 시장원리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기계들이 서로를 닮아가고 장점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PDA와 휴대폰의 중간 크기인 2.5∼3.5인치의 액정화면에 인터넷 기반 전용 운용체계를 갖추고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점은 PDA와 비슷하다.
아울러 무선데이터 통신속도가 가파르게 향상되면서 다양한 기능들이 편리하게 하나로 통합되는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로 PC와 동기화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선진기업들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니와 에릭슨이 동맹을 맺은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노키아·삼성전자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주요 단말기 업체들이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팜·심비안·MS 등 스마트폰의 운용체계를 담당하는 OS업체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차세대 통신 단말기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구매가이드
스마트폰 구매시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은 사용용도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대당 가격이 50만∼100만원으로 휴대폰이나 PDA에 비해 고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휴대폰이나 PDA 기능 가운데 한 가지만 필요하다면 굳이 스마트폰을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
스마트폰의 가장 큰 매력은 전화기와 내장 소프트웨어의 연동기능이다.
기존에는 PDA에서 전화를 걸 때 원하는 전화번호를 검색하고 다시 전화기에 사용자 전화번호를 입력해야 했지만 스마트폰은 전화를 검색한 후 해당 필드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발신자표시나 통화기록 역시 내부에 입력된 주소록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별도의 기록 없이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같은 기능은 대부분 휴대폰에도 포함돼 있지만 PDA의 데이터베이스는 이러한 일반적인 전화기 용량이 아닌 수만 건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하다. 또 하나의 단말기로 관리가 일원화되고 아웃룩을 비롯한 PC용 소프트웨어와도 완벽히 연동된다.
전화기 연동기능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에도 좀더 다양한 입력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펜으로 글자를 쓰거나 외장형 키보드를 이용해 장문의 문장을 빠른 속도로 입력할 수도 있다. 기존 무선 모듈이나 무선랜을 내장한 제품도 있어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메일을 보낼 수도 있다. 최근에는 채팅까지 지원하는 제품도 출시됐다.
최근엔 디지털카메라나 동영상 캡처, TV수신, 영한·한영사전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어떤 기능이 자신에게 맞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배터리는 스마트폰의 형태로 만들어진 제품은 보통 이틀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지만 어떤 기능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꼼꼼이 따져본다.
이밖에도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은 확장슬롯을 갖춘 제품도 있어 앞날을 고려해 확장성을 감안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