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쇼핑]온라인인화 서비스 `제철`

디카로 촬영한 디지털 이미지파일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며칠내로 일반 아날로그 사진처럼 인화해 집으로 배송해주는 ‘온라인인화’ 서비스가 휴가철을 맞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필름없이 자유자재로 간편하게 촬영이 가능하고 언제든 저장 및 메일 전송도 할 수 있다는 게 디지털카메라의 장점. 반면 예전처럼 추억 가득한 앨범을 다시 꺼내보는 재미를 못느끼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던 소비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제 맘놓고 디카의 세계에 빠져들면 된다. 온라인인화 서비스 업체에 맡기면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한 모습을 그대로 사진으로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월20일 이후 휴가에서 돌아온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50% 이상 주문을 많이 해 온라인인화 사이트는 지금 ‘만원’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온라인인화 서비스업체는 70여개 정도로 파악된다. SK글로벌 스코피(http://www.skopi.com), 오케이포토(http://www.okfoto.co.kr), 디지털포토의 찍스(http://www.zzixx.com), 온라인포토(http://www.op.co.kr) 등이 대표적인 업체다. 우성필름(http://www.fotocube.com)이나 후지필름(http://www.fdinet.co.kr) 등도 최근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인화 서비스 시장은 2000년께부터 하나둘 사이트가 생성되면서 시작됐지만 본격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초부터다. 올해 시장은 작년 동기대비 300∼500% 가량 늘어나 100억∼150억원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이 내다보고 있다.

 가장 많은 이용자층은 30대 초반과 20대 후반의 직장인이다. 전체 이용자 중 40% 가량을 차지한다. 구매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디지털카메라 보유자인 데다 오랫동안 남겨두고 싶은 아이들 사진을 즐겨 찍는 층이 바로 이들이다. 또 여가활동에 관심이 많고 첨단 디지털기기에 대한 거부감이 비교적 적은 세대이기도 하다.

 서비스 비용은 인화와 배송비로 나뉜다.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5 크기 사진은 장당 200원, 4×6 크기는 250원 정도다. 배송료는 일반우편과 빠른우편 등 배송방법에 따라 500원에서 2500원까지 다양하다. 맡긴 사진 물량에 따라 배송비가 제외되기도 한다.

 사진용도도 여권이나 증명사진, 반명함, 명함용 등 원하는 대로 뽑을 수 있다. 업체들은 일시적으로 가격할인 이벤트를 벌이거나 무료인화권 제공, 적립금 제도 등을 마련해 소비자 확대를 꾀하므로 이같은 행사를 활용하면 좋은 조건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이나 사진의 품질 등은 업체마다 큰 차이가 없지만 주문시스템이나 배송의 편의성, 고객센터 운영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업체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일부 업체의 경우는 소비자가 일일이 촬영한 사진파일을 선택해 해당업체에 온라인으로 전송해야 하지만 주문시스템이 잘 갖춰진 업체 경우에는 검색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편리하게 파일을 찾아 주문할 수 있다.

 또 인터넷이나 디지털카메라 사용이 익숙지 않은 고객을 위해 고객센터에서 P2P(Peer to Peer)프로그램을 이용, 고객 PC에 들어가 원격으로 사용법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온라인인화 외에 오프라인과의 연계를 통한 서비스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SK글로벌의 스코피는 전국적으로 갖춰진 유통망을 활용, 주문은 온라인으로 하고 인근 SK주유소나 011 SK텔레콤 대리점을 통해 수취하는 오프라인으로 하는 연계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주문후 24시간을 전후로 인화된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후지필름 FDi 서비스 이용자도 전국 200여개의 후지디지털현상소 ’FDi 스테이션’에서 직접 사진을 찾을 수 있다.

 디카로 찍은 사진을 이제 jpg 파일뿐 아니라 ‘진짜’ 사진으로 간직하는 온라인인화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