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향기’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요즘 제대로 잠도 못자고 촬영하느라 고달프지만 이 소식을 들으니 힘이 막 솟구치는 것 같아요.”
요즘 KBS2 TV의 월·화 미니시리즈 ‘여름향기’에서 청순미인의 향기를 한껏 풍기고 있는 손예진(21)은 요즘 너무 행복하다. 그동안 11∼12%에 머물던 시청률이 20%를 웃돌 정도로 치솟으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는 때문이다.
사실 그녀는 일주일에 5일 정도는 촬영지인 무주리조트에서 먹고 자며 촬영을 해야 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촬영을 위해 제주도까지 다녀왔다. 또 하루 정도는 수원 세트에서 촬영을 해야 하고 틈틈히 CF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지칠대로 지쳐 있는 상황이다.
그녀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매니저마저 너무 일이 많아 힘들다고 엄살(?)을 부릴 정도니 그녀가 어떤 상태인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더구나 그녀는 연기에 대한 욕심도 대단해 주변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판단하면 꼭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야 만다. 주변에서도 항상 배우는 자세로 촬영에 임하는 그녀를 높이 평가하지만 그녀 자신은 더욱 피곤해진다.
그렇지만 얼마 전 그녀가 출연한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도 2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박을 터트린 데 이어 ‘여름향기’의 인기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 그동안 쌓인 피로가 눈녹듯이 사라질 만도 하다.
‘연애소설’ ‘클래식’ 등의 영화를 통해서도 그대로 보여줬던 그녀의 청순한 향기가 여름을 타고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매력으로 고전적이면서도 모던함이 혼합된 외모를 꼽는 이들이 많다. 적당히 큰 눈망울과 살짝 내려간 눈꼬리 등에서 풍기는 순수함과 애틋함,수줍음과 조신함이 전형적인 ‘청순가련형’ 한국미인의 요건이라면 때때로 보여주는 발랄함과 건강미는 신세대 미인의 표본인 셈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처럼 행복한 순간에도 극중 송승헌(민우)과의 관계가 점점 더 미묘하게 얽혀가면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미 약혼한 류진(정재) 때문에 그의 사랑을 밀어내려고 노력하지만 자꾸만 그에게 다가가는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다.
특히 내주 방송분에서는 홀로 섬에 갔다가 태풍 때문에 돌아가지 못하자 민우가 모터보트를 빌려타고 달려와 쉴 곳을 마련해 주는 마음을 보여줘 감동이 밀려온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더욱 그에게 끌리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정재가 그녀를 한없이 미안하게 만든다. 이런 그녀를 바라보는 정재의 마음은 초조해지기만 한다.
결국 ‘여름향기’의 인기가 어느 정도나 더 올라갈지는 그녀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가 얼마나 밀도 있고 긴장감 있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