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 대화도 나누다 보면 마치 그들과 제가 한자리에 있는 듯한 기분이에요. 아마도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생방송의 매력이 아닌가 해요.”
연기자 출신의 온게임넷 ‘생방송 PC방’ 진행자 이나영(20)이 활달하고 거침없는 진행으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그녀의 고정팬들은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에 이르는 학생층. 그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 오후 4시 30분이면 온게임넷 방송국 전화통에 불이 난다.
그녀가 지키고 있는 ‘생방송 PC방’은 일반 PC방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온라인게임으로 시청자와 함께 즐기는 코너. 요일별로 ‘카툰레이서’와 ‘겟엠프드’ ‘BnB’로 시청자들과 직접 대결을 펼치다보니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녀는 한때 ‘포트리스’에서 거의 신의 경지라 할 수 있는 ‘은관’까지 오른 게임의 고수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녀를 따르는 게이머들과 함께 ‘나영공주’ 길드를 만드어 길마(길드마스터)까지 했던터라 웬만한 시청자들은 그녀를 이기기 어렵다. 그녀의 팬카페 회원이 날로 늘어나는 또다른 이유다.
그녀가 요즘 주로 하는 게임은 당연히 요일별로 진행해야 하는 게임들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포트리스’도 요즘에는 거의 하지 못한다. “왜냐고요? 방송에서 시청자들과 대결을 하려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녀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스타크래프트’도 아주 좋아한다. 조만간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선수들에게 작정하고 배워볼 생각이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그녀는 “요일별로 함께 진행하는 3명의 MC가 모두 프로게이머잖아요. 모두 저한테 잘보이려고 애쓰고 있으니 쉽게 배울 수 있어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사실 그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해온 연기자다. 영화 ‘7인의 새벽’에서 조연을 맡았고 매번 다른 주제로 방송하는 청소년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으로 출연한 경험도 있다. 또 MBC의 공익광고 모델 및 TV CF모델로도 활동해왔다.
또 음악방송국인 KMTV에서 VJ로 활동할 때는 외국에서 활동중인 스포츠 선수와 열애설이 날 정도로 유명세를 치른 적도 있다.
“앞으로는 최근 MC를 하면서 더욱 늘어난 말솜씨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시트콤’을 해보고 싶어요.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애드리브도 무지 늘어서 ‘시트콤’도 자신 있거든요.”
그녀의 소망이라면 연기 가운데도 가장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시트콤’에 출연하는 것. 하지만 다시 연기자로 돌아간다고 해도 지금 하고 있는 생방송은 끝까지 맡아서 진행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