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우승은 테란의 몫이다.”
“저그가 불운의 사슬을 끊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가대표급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이 총 6500만원의 상금을 놓고 또다시 지존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들의 대결 무대는 1일 개막한 ‘마이큐브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임요환·이윤열·서지훈 등 ‘3대 테란’을 포함한 테란유저 5명과 홍진호·박경락을 중심으로 한 6명의 저그유저, 여기에 프로토스 유저도 우승 경험이 있는 박정석과 강민을 포함해 4명이나 본선에 진출해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대회다.
이번 대회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테란 3인방. ‘황제 테란’ 임요환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영원한 우승후보이고 ‘천재 테란’ 이윤열 역시 최근 소속팀과의 계약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하지만 이로 인한 부진은 지난 시즌 결승전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시즌 임요환과 홍진호를 연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퍼펙트 테란’ 서지훈의 2연패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서지훈은 특히 지난 시즌에 임요환에게 3 대 0 완패라는 치욕을 안겨주며 결승에 올라 홍진호와 펼친 드라마 같은 명승부가 아직도 팬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 홍진호가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하면서 뒤로 미뤄진 저그 유저들의 우승에 대한 열망도 대단하다. 수차례에 걸친 결승에서 번번이 고배를 들어야 했던 ‘폭풍저그’ 홍진호는 이번 대회만큼은 모든 저그 유저들의 숙원인 ‘저그 우승’의 신화를 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또 ‘공공의 적’이라는 호칭이 붙여질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두려워하는 신예 저그 박경락도 이번 대회만큼은 약점인 대 저그전을 보완, 우승을 해보겠다고 나섰다. 엄청난 멀티를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물량전으로 유명한 주진철도 이번에는 뭔가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여기에 저그군단의 리더인 조용호도 ‘저그 우승’의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가을시즌 우승자인 ‘물량토스’ 박정석과 지난 시즌 MBC게임 스타리그 우승자인 ‘아트토스’ 강민을 비롯해 전태규와 박용욱 등 프로토스 유저들의 도전도 거세다. 특히 강민은 최근 끝난 MBC게임 스타리그 우승의 여세를 몰아 프로토스의 강력함을 재차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어 그의 활약 또한 큰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대회에는 이밖에도 파란눈의 전사인 베르트랑(테란)이 해외파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나섰고, 도진광은 요즘 보기 힘든 ‘랜덤’ 유저로 본선에 진출해 선전이 기대된다.
엄재경 해설위원은 “지금 스타크래프트 리스는 한 선수가 독주하는 시대가 끝나고 군웅이 할거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며 “이번 리그는 테란이 계속 최강의 자리를 지킬 것인지 아니면 저그종족 최초의 우승자가 나올 것인지, 또는 유난히 가을에 우승자를 많이 배출한 프로토스의 묘한 인연이 재현될 것인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같다”고 소개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 16강 대진표 >
경기 일시 1경기 2경기 3경기 4경기
8월 1일 서지훈 VS 전태규 이윤열 VS 조용호 임요환 VS 박정석 베르트랑 VS 박용옥
8월 8일 장진남 VS 김현진 홍진호 VS 강민 도진광 VS 박상익 주진철 VS 박경락
8월 15일 서지훈 VS 장진남 강민 VS 조용호 임요환 VS 도진광 박경락 VS 박용옥
8월 22일 전태규 VS 김현진 홍진호 VS 이윤열 박정석 VS 박상익 주진철 VS 베르트랑
8월 29일 김현진 VS 서지훈 강민 VS 이윤열 박상익 VS 임요환 박경락 VS 베르트랑
9월 5일 전태규 VS 장진남 조용호 VS 홍진호 박정석 VS 도진광 박용옥 VS 주진철
< 16강 조편성 >
A조 : 서지훈, 전태규, 장진남, 김현진
B조 : 홍진호, 강민, 이윤열, 조용호
C조 : 임요환, 박정석, 도진광, 박상익
D조 : 주진철, 박경락, 베르트랑, 박용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