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온칩(SoC)이 차세대 국가 성장엔진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설계자산 유통’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SoC 육성을 위해서는 가치 높은 설계자산의 개발과 이를 유통시킬 수 있는 거래소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설계자산연구센터(SIPAC·센터장 유회준 교수)가 최근 한 달간 전국 반도체 전문가 4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인 351명이 ‘구매나 판매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SoC는 메모리 같은 단순 기억장치와는 달라서 국적을 막론하고 여러 사람이 개발한 IP를 응용하고 재사용하는 것이 개발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SIPAC 송임선 실장은 “이같이 IP 유통이 부진한 이유는 독자 개발한 IP를 인증하고 유통할 만한 국가기관이 없기 때문이며 스코틀랜드 지적재산권거래소(VCX:Virtual Component eXchange) 같은 기관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같은 설문조사에서 ‘IP 선택시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할 사항’으로 전체 응답자(1048건, 복수응답) 중 31%인 325건이 ‘성능 및 사양’, 25%(262건)가 ‘검증 및 평가결과’, 13%(136건)가 ‘유지보수’를 들어 가격(13%, 136건)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송 실장은 “IP유통이 본격화한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으나 그동안 KETI, SIPAC와 시스템IC2010 사업 등 많은 기관이 노력한 것은 사실”이라며 “낮은 IP 유통의 인식보다는 기술과 시스템의 문제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SIPAC, 반도체 전문가 439명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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