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장차관 앞에놓고 김쌍수 특강

 대표적인 전문경영인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1일 오후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제2차 참여정부 국정토론회’에서 대통령과 장·차관, 대통령 보좌관 110명을 앞에 놓고 특강 후 질의·응답했다.

 선진기업 혁신사례를 주제로 28분의 특강을 마친 김쌍수 부회장에게 대통령과 각 장관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먼저 질의에 나선 윤진식 산자부 장관은 LG전자 내에서의 기술에 대한 중요성과 미래 LG의 모습을 질문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노사분규로 회사 존폐가 위태로웠어도 R&D자원을 줄이지 않았다”고 회고하며 “R&D를 줄여서 기술력이 뒤지면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5년 이내 경쟁기업 또는 선진기업을 따라잡기 힘들다”고 답했다. 미래기술에 대해 김 부회장은 홈네트워크라고 단언하며 “이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다음 질문자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질문요지는 청년실업문제의 구조화와 기업 차원에서의 해결책.

 김 부회장은 “LG전자는 매년 기술인력을 800∼1000명씩 채용해보면 적응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회사에 몸바쳐 승승장구해보겠다는 인재가 좋지만 우리젊은이들은 인내력이 없는 것 같아 고민 중”이라고 했으며 “기업은 경쟁력이 생명”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답변에 갈증을 느꼈는지 노 대통령은 “우리는 백색가전은 한국에서 곧 경쟁력이 죽을 것으로 생각했고 2류산업이고 밀려나는 걸로 생각하고 중국으로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계속할 수 있는가”라는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부회장은 이에 “백색가전은 생활필수품이다.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다른 업체보다 앞서면 된다.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전제하며 “어떻게 고부가가치로 몰고 가느냐만 남아 있다. 앞으로 백색가전은 잘만 하면 세계를 주도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김 부회장 있을 때만 가능하고 없으면 못하는 거 아니냐”고 재차 묻자 김 부회장은 “연구하는 후계자가 많은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국정토론회 인사말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국가를 개조해 2만달러의 초석을 놓으려는 것이 바로 참여정부의 개혁”이라며 “이러한 개혁에 장·차관을 중심으로 한 공직사회가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