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욕증시동향]나스닥·다우 동반하락 `먹구름`

 미국증시가 들쭉날쭉하는 경제지표, 경기전망에 따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뉴욕에선 나스닥과 다우지수가 각각 의미있는 추세선으로 지적돼온 1720선과 9200선이 나란히 무너지며 크게 뒷걸음질쳤다. 전낭 장중 희망적인 지표에 힘입어 나스닥이 1750선을 가볍게 넘어서고, 다우지수도 9300선을 상회했던 것에 비해 심리적 낙폭이 매우 컸다.

 주간 단위로도 다우지수는 1.4% 이상 떨어져 상대적으로 낙폭이 깊었으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지수도 1% 가까운 하락률을 보여줬다. S&P500지수를 포함한 3대 지수가 모두 주간 단위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그나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만 7월 마지막주에 비해 0.83% 상승하는 ‘나홀로 랠리’를 펼쳤다.

 정보기술(IT)산업의 밑바탕인 반도체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긍정론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도체업종의 선전이 말해주듯 투자자들이 확신만 갖지 못할 뿐 경기회복은 월가의 공통인식이 돼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가 2.4%로 당초 시장 예상 1.5%보다 크게 높아진 점이 이를 입증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지수가 일희일비하는 양상”이라며 “경기회복과 관련된 뚜렷한 확인성 재료만 터져준다면 뉴욕은 9·11 이후 가장 왕상한 상승에너지를 표출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 뉴욕시장의 태풍은 단연 AT&T였다. 장거리전화부문 최대의 경쟁사이기도 한 MCI가 정부 발주 사업에서 제외됨에 따라 거의 독점적 수혜가 예상되며 큰 폭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터넷·소프트웨어·통신장비 등 주요 IT업종 대표종목 주가가 주간 단위로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AT&T의 주가는 직전 주말에 비해 무려 8.28%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도체 개별 종목들도 주간 단위 상승세에 동참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 인텔이 전주말에 비해 0.44% 상승하며 반도체업종의 호전양상을 대변했으며, 모토로라도 같은 기간 0.65% 상승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1일 지수급락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고용불안 양상이 정부정책 의지나 8월 전망치 개선을 통해 다시 호전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