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진로산업의 향방에 전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양대 전선업체 중 하나인 대한전선이 (주)진로의 담보부 채권을 대량 매입, 골드만삭스에 이어 진로의 2대 채권자가 되면서 진로산업의 향배에 대해 관련업계의 해석이 분분한 상태다.
진로산업은 선박용전선과 광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연매출 2000억원대의 중견 전선업체로 역시 법정관리에 있는 (주)진로의 자회사다.
진로산업이 관련업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 회사 채권자인 서진옵토닉스가 대전지법 파산부에 진로산업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부터. 이번 신청은 진로산업 인수를 추진해온 모보아이피씨가 인수포기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이뤄졌다.
일단 대한전선의 이번 진로 채권 매입은 진로산업 인수와는 별개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대한전선이 전선사업 부문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로산업 인수를 위해 법정관리 업체의 채권을 다량 매입할 이유는 없다”며 진로산업 인수보다는 유통업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채권 매입은 일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일 뿐 별다른 목적이나 복안은 없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