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2일 하나로통신 유상증자안에 대한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혀 5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의 유상증자안 통과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하나로통신의 유상증자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LG가 아닌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정토록 하자는 중재안을 1대주주인 LG와 2대주주인 삼성전자 등 주요 대주주들에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은 하나로통신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며 하나로통신을 데이콤 등 LG그룹 계열사와 통합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중재안이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하나로통신 경영정상화를 도모하며 주요 주주들이 우려한 주주가치 하락을 막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이번 중재안이 성사되면 더욱 개선된 외자유치방안을 갖고 주주들을 설득하는 등 추가적인 외자유치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록 조건부이기는 하나 줄곧 유상증자안을 반대해 온 SK텔레콤이 태도를 바꿈으로써 LG와의 협상타결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고 따라서 유상증자안 통과도 기대할수 있게 됐다.
LG는 SK텔레콤의 수정안을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며 지난 3일부터 SK텔레콤과 실무 차원의 협상을 진행중이다. LG는 그러나 실권주를 외국인이 인수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며 법적인 문제도 있다는 입장이다. 구조조정 역시 하나로통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G는 3일 오후 공식입장 발표를 통해 “SK텔레콤의 제안은 구체성과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당초 이사회 결의대로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뒤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등 별개의 사안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