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도전한다]엘엔아이소프트

 인류가 바벨탑을 짓기 시작한 이후로 조그마한 보따리 무역에서부터 정상급 외교에 이르기까지 재화와 용역이 움직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필요한 것이 번역이다.

 글로벌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확한 번역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얼마 전 한미연합사령부가 실시한 영한 번역솔루션 성능평가시험에서 해외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업체가 있다.

 다국적 번역솔루션 전문업체 엘엔아이소프트(대표 임종남 사장 http:// www.lnisoft.co.kr)가 바로 그 주인공. 엘엔아이소프트는 한미연합사 평가시험에 참가한 시스트랜·APP테크 등 미국의 전문 번역솔루션업체와 경합을 펼친 결과 한영 번역은 물론이고 영한 번역에서도 3개 업체 중 최고의 점수를 얻었다.

 지난 2002년 한미연합사에 제품 납품업체로 선정되면서 군사분야 번역솔루션업체로 두각을 나타낸 엘엔아이소프트는 불과 1년여 만에 영한번역 소프트웨어 ‘인가이드’, 한영번역 소프트웨어 ‘한가이드’ 등 주력제품뿐만 아니라 영한·한영 양방향 번역이 가능한 ‘젠 투웨이’, 영어 일기·편지 쓰기 학습 도우미 ‘젠 다이어리’, 군사전문 영어 양방향 번역 소프트웨어 ‘바이트랜스 미’, 일본어 양방향 번역 소프트웨어 ‘바이재팬’ 등 다양한 분야, 다양한 기능의 제품을 짧은 간격으로 출시하며 단숨에 자동번역솔루션시장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엘엔아이소프트의 경쟁력은 무엇보다도 높은 번역 정확률에 있다. 최근에는 ‘스피치기어’라는 미국의 한 무선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가 이 회사의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성능에 놀라 직접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을 정도로 해외에서도 서서히 지명도를 얻고 있다.

 엘엔아이소프트는 기술력을 확보한 데 이어 이제는 자체 개발한 번역솔루션을 다른 회사가 보유한 멀티미디어 솔루션들에 내장(임베디드)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영상회의나 영상교육 등 영상솔루션업체와의 제휴로 기본적인 영상과 음성채팅 기능 외에 번역문자 채팅이 가능한 영상회의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문자인식솔루션업체와 손잡고 일반 종이문서를 스캐너로 읽어 자동번역하는 ‘웹 스캔’ 콘텐츠를 개발해 인터넷에서 서비스하고 있기도 하다.

 엘엔아이소프트는 타 업체들과의 제휴 결과물과 그동안의 마케팅 노력이 매출로 이어지는 올 하반기에는 약 2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에는 세배 가량인 7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임종남 엘엔아이소프트 사장>

 “영어·일본어·중국어 모두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했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자체기술로 개발했다는 것은 타 솔루션과의 임베디드가 매우 용이하고 탄력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번역솔루션이라도 그 하나만으로는 시장의 모든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임종남 사장의 지론이다. 그래서 임 사장은 핵심 번역솔루션을 다양한 솔루션과 결합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우리의 번역솔루션을 MS워드·한글 프로그램과 같은 필수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