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팹리스(Fabless)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 기술로도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반도체 설계회사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죠. 지금은 디스플레이 구동회로(일명 드라이버IC)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컬러STN, 유기EL 드라이버IC로 국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리디스테크놀러지(http://www.leadis.com) 안성태 사장(49).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휴대폰 외부창용 256컬러 유기EL 드라이버IC를 SNMD(삼성SDI와 NEC의 합작사)에 공급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 최근에는 6만5000컬러 유기EL 드라이버IC를 대량 생산함으로써 다시금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회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엡슨·히타치·샤프·필립스 등 대형 반도체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유수의 휴대폰 제조업체와 디스플레이 모듈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것.
컬러STN 드라이버IC를 대량 수출해 지난 상반기 2200만달러(약 260억원)에 달하는 매출실적을 거둬 업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대다수의 벤처기업들이 국내시장서도 매출을 올리기 어려워하는 것과는 상반된다.
리디스는 이를 바탕으로 TFT LCD용 드라이버IC를 내놓아 제품과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안 사장은 “벤처기업의 순발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보다 빠르게 차세대 제품을 내놓아 평판디스플레이(FPD)시장에서 팹리스 컴퍼니의 전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전략=현재의 리디스를 키워낸 주력 제품이 컬러STN, 유기EL 드라이버IC였다면 앞으로는 TFT LCD용 드라이버IC가 새로운 효자노릇을 담당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기대다. 점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휴대폰용 소형 TFT LCD는 물론, 모니터 등 중대형 대형 패널에 들어갈 드라이버IC도 개발중이다.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기EL 분야에서는 외부창 이외에 내부(main)창에 들어갈 수동(PMOLED) 및 능동(AMOLED)형 드라이버IC도 개발, 일본 등지로 해외 고객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리디스가 벤처기업들이 가장 어렵게 여기는 글로벌 마케팅의 근간을 마련한 것은 월든·USVP·CDIB 등 해외 투자자들이 뒷 힘이 됐지만 휴대폰용 드라이버IC에 필수적인 아날로그와 디지털, 전력관리, 메모리 컨트롤러 등 각종 기능을 원칩화해 전력 소모량을 앞선 기술력 때문이다.
올해 4700만달러, 내년에는 연간 7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두고 카메라폰IC·디스플레이 모듈 등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회사의 규모를 키워간다는 게 리디스측의 중장기 전략이다.
STN LCD용 드라이버IC가 회사를 성장시키는 캐시카우라면 유기EL 드라이버IC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도록한 대표 제품, 그리고 TFT LCD용 IC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