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직도 투자자다"

 ‘직원들도 투자가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일 오전 9시, 사내방송을 통해 ‘구성원 대상 CEO IR’라는 행사를 가졌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다. 일반 투자가도 아닌 임직원에 대한 IR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기업에서도 거의 없는 일이다.

 IR 내용은 전날 애널리스트 대상의 콘퍼런스콜 때와 동일했다. 표 사장은 마치 투자가들 앞에 서 있는 듯 직원들에게 상반기 실적과 주요 경영이슈를 상세히 설명했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았다. SK텔레콤이 IR 이후 직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의 응답자가 ‘참신하고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언론 등을 통해서만 접하기 일쑤인 내용을 최고경영자에게서 직접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포스코 지분 인수건의 경우 사장의 직접 설명을 통해 최고경영진의 의사 결정 과정을 이해하게 됐으며 결정을 더욱 신뢰하게 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무엇보다 감성적인 측면의 공감대 형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주에 열렸던 ‘변화관리 설명회’에 비해 회사구성원의 가치를 높였다는 반응이 많았다.

 SK텔레콤은 임직원들이 내용보다도 CEO가 구성원들에게 직접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분석하고 앞으로 반기에 한 번 정도는 이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여건이 허락할 경우 질의응답식의 ‘진짜’ IR 도입도 고려중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