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간 경쟁심화와 가정의 초고속인터넷 보급확대로 PC방들의 수익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기영)가 협회 차원의 활로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국 2만여개 PC방을 회원사로 갖고 있는 인터넷PC문화협회는 최근 독자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PC방 네트워크를 활용한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통신업체들의 전용선 요금체계가 PC사업자에게 불리하게 변경되자 이를 시정하기 위한 단체행동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처럼 PC방협회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대형 게임업체와 통신업체들이 최근 유료화와 요금부과 방식 변경 등으로 PC방업자들의 부담을 늘리고 있어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수익구조 악화로 인한 영세 사업자의 도산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최근 온라인게임업체 GCE(대표 이기창)와 이 회사가 서비스하는 ‘테사온라인’ 공동 마케팅과 수익배분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협회가 게임업체와 직접 MOU를 체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는 이번 MOU를 통해 전국 PC방에서 ‘테사온라인’을 마케팅하게 되며 GCE는 게임요금을 협회와 합의해 결정하고 매출액의 일정액을 PC방 사업자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협회는 현재 3∼4개 업체와 퍼블리싱 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테사온라인’이 성공적으로 서비스될 경우 나머지 게임들을 순차적으로 퍼블리싱해 나가기로 했다.
협회는 또 최근 KT,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3개 전용선 공급업체가 요금체계를 IP 기준에서 속도 기준으로 변경키로 하자 지난달 30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전용선업체의 속도별 요금제도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의했다.
협회는 이번 이사회를 통해 통신업체의 속도별 요금제도는 신상품 서비스를 가장한 변칙적인 요금인상으로 규정하고 3사의 요금제도의 기준속도와 이용요금 및 약관변경일자가 모두 동일해 가격담합행위로 볼 수 있다며 집단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인터넷PC문화협회 김기영 회장은 “PC방은 온라인게임 산업은 물론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며 “게임업체와 통신업체들이 PC방에 일방적으로 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는 업체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는 만큼 협회 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회에 따르면 전국 PC방 수는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전년대비 42%, 10%씩 증가, 최대 2만3500개까지 늘어났으나 지난해는 전년대비 7%포인트 가량 감소한 2만1000여개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