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회장(54)은 현대그룹 창설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5남이자 후계자로 대북사업을 총괄해왔다.
정 회장은 지난 48년 9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 보성고와 연세대를 거쳐 75년 11월 현대중공업에 사원으로 입사, 현대그룹 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현대건설 부장과 상무를 거쳐 지난 81년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 회장은 98년 그룹 공동회장 취임에 맞춰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을 관장하기 시작하면서 정주영 회장의 강력한 후계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그룹 분열의 시발점이 된 2000년 3월 ‘왕자의 난’에서 형 몽구(현대자동차그룹 회장)씨를 제치고 공식적으로 현대그룹의 법통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정 회장은 2000년 6월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취임 이후 전념해온 대북사업에 오히려 발목을 잡혀 작년 9월부터 대북송금 의혹에 시달려 왔다.
정 회장은 최근까지도 개성공단 개발과 금강산 육로관광 사업을 위해 미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하고 육로를 통해 북한을 다녀오는 등 매우 의욕적인 활동을 해왔다.
평소 소탈하고 사려 깊은 성격으로 조직의 효율성과 상하간 의사소통을 중시한 정 회장이나 업무에 관해서는 ‘불 같은’ 성향도 강했던 것으로 현대 관계자들은 말한다.
정 회장은 취미로 스키와 테니스를 즐겼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현정은(현대상선 현영원 회장의 딸)씨와 1남2녀를 남겼다.
<경력>△75.11∼77.1 현대중공업 사원, 차장 △77.2∼81.1 현대건설 부장, 상무이사 △81.2∼88. 2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 △84.2∼91.12 현대전자 대표이사 사장 △88.3∼95.12 현대상선 대표이사 부회장 △89.8∼92.12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 부회장 △92.1∼2000.6 현대전자산업 대표이사 회장 △93.8∼2000.3 현대정보기술 대표이사 회장 △96.1∼98.3 현대상선 대표이사 회장 △96.1∼2000.6 현대건설 대표이사 회장 △96.1∼98.1 현대그룹 부회장 △96.1∼98.3 금강기획 대표이사 회장 △97.1∼2000.6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 △97.1∼98.12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 회장 △98.1∼2000.6 현대그룹 대외업무 총괄회장 △98.4∼2000.6 현대 경영자협의회 회장 △2000.6∼현재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