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하드웨어주, 또 다시 증시 전면에 부상할 수 있을까.’
최근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IT 하드웨어주들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IT 하드웨어주들은 하반기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으로 주가가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IT 하드웨어 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이 연일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주가 재상승에 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7월 중 수출이 파업에 따른 자동차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하는 호조세를 유지했다. 이는 IT 품목의 수출회복 가속화가 주원인으로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IT품목은 전월 대비 11.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하드웨어 대표 업종인 반도체 업황도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지난 6월 세계 반도체 출하액은 145억4219만달러로 전월 대비 21.8%, 작년 동월 대비 9.5% 증가했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제품별로 봤을 때도 전제품에 걸쳐 출하액이 증가하는 등 지난 2분기 세계 반도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D램과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6월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며 최근 조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재반등 가능성이 재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PC 업황 개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데이터퀘스트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2분기 PC 출하량은 작년 동기 대비 10.0% 성장했다. 분기별 PC 출하량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놓고 그동안 기대감에 그쳤던 PC 성장이 수치로 확인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IT 하드웨어 관련 지표들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지만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적극적인 매수 의견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미 연중 최고가를 넘어선 종목들이 생겨나는 등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데다 통신장비 등 아직까지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지 않은 업종들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며 IT 하드웨어주들이 조정을 마무리지을 것이라는데 대체적인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등 IT 하드웨어 대표주들뿐만 아니라 중소형주들의 주가도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라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름 휴가철 비수기를 맞아 차익매물도 나오겠지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조정시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관련지표들 회복세 뚜렷 재상승 기대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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