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대표 김정만)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요금징수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함과 동시에 관련 시장진입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삼성SDS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산전은 4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65억원 규모의 ‘요금징수설비 제조구매(설치포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한국도로공사의 요금징수시스템(TCS) 시장을 12년간 독점해 온 삼성SDS과 이 시장에 신규진입하려는 LG산전 사이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입찰수주에 대해 “올해 처음으로 경쟁입찰로 전환된 한국도로공사의 TCS 구축 프로젝트에서 LG산전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됨으로써 향후 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말 연간 천안-논산간 민자 고속도로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연간 300억원대에 이르는 한국도로교통의 TCS시장에 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미쓰비시중공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TCS는 신뢰성과 운영편리성·내구성이 뛰어나다”며 “조만간 본격적으로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통행료징수시스템(ETCS)과도 호환이 가능한 만큼 TCS 분야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미쓰비시중공업과 공동으로 3년간 5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지난 2001년말 TCS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에 설치한 바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