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포함해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의 과학기술 정보 허브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중심으로 구축하는 데 진력할 계획입니다.”
최근 공공기술연구회가 실시한 KISTI 제2기 원장 공모에서 당당히 연임에 성공한 조영화 현 원장(50). 4년째 이 기관을 운영해 온 그는 “KISTI가 지난 3년간 절치부심해온 산업기술정보원과 연구개발정보센터의 완전한 통합 기반 위에서 세계 5위권의 명실공히 세계적인 지식정보인프라 기관으로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년간 국내 유일의 과학기술 정보기관을 책임지고 이끌어 온 과기정보통답게 그는 글로벌시대의 과기 비전과 기관의 나아갈 방향을 소신을 섞어 자신있게 풀어 놓았다.
“지난해 도입한 슈퍼컴퓨터가 1년 만에 세계 4위의 성능에서 20위권으로 떨어지는 것만 봐도 세계의 슈퍼컴 환경이 하루하루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외국에 의존하기보다는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클러스터링 시스템을 스스로 개발하는 등 자체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21세기 글로벌시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국가과학기술도서관의 설립과 정보의 표준화, 지능형 정보시스템 개발 등 차세대 정보체계와 관련된 기술개발이 강화돼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를 위해 그는 유비쿼터스 도래에 대비한 국가차원의 e사이언스 기반과 R&D에 비즈니스를 접목시킨 ‘e-R&BD’ 토털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정보·슈퍼컴·네트워크가 통합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연구지원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연구지원 체제의 확립은 물론이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BT, NT, CT 등 첨단 기술 정보를 가공할 수 있는 연구개발 분야별 클러스터 시스템(슈퍼컴) 등을 개발한다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GNP를 2만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를 과학기술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이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니라고 강조하는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출연연 기능조정과 관련해 “이미 인원조정은 마무리된 상태인데 조직을 뒤흔들어 연구원들에게 혼란을 줄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정부의 방침은 다소 흐트러진 연구분위기와 조직을 재정비하자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며 “원로급 연구원들이 한 마디씩 던지는 핵심을 짚는 아이디어야말로 수십억원의 연구 예산을 줄일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