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콘텐츠 시장 성장세 `주춤`

올 30% 수준…예년에 비해 큰폭 감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무선콘텐츠회사 상반기 매출실적

 지난 상반기 무선콘텐츠 시장의 성장세가 30%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이오·다날·텔미정보통신 등 휴대폰 벨소리·통화연결음 서비스 주요 업체에 따르면 상반기 시장은 작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이는 매년 100% 이상 고공성장을 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던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더구나 저작(인접)권료와 같은 비용부담이 늘어나면서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익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장규모 늘어=무선콘텐츠 부문 상위 8개사의 상반기 실적은 총 427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가량 늘었다.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던 데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통화연결음 서비스가 시장을 키우는데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동영상 멀티미디어 콘텐츠나 MOD, 노래방벨과 같은 신규 서비스는 별다른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오사이오의 전익재 실장은 “뮤직상영관 같은 이벤트성 서비스들이 단기적인 매출증대로 연결된 것 같다”며 “업체마다 신규 서비스를 내놓으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으나 투여되는 노력에 비해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오사이오가 110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달성했으며 다날과 시스윌이 각각 87억원, 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순익 지난해 절반 수준=늘어난 시장규모에 비해 순익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업계 대부분이 “매출은 지난해보다 배 가량 늘었으나 순익은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적다”고 말해 수익구조가 취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통화연결음 서비스의 경우 매출의 70%를 이통사와 음반사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벨소리에서도 미디파일 대신 원음벨소리 비중이 늘어나면서 음반사에 지불해야 할 몫이 증가하고 있다. 더구나 신규서비스에 대한 투자와 광고 프로모션까지 감안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하반기도 상반기 수준=하반기에도 상황은 크게 호전되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을 폭발적으로 늘릴 만한 변인이 없어 시장규모나 순익 모두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유무선망 개방이 하반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말까지는 유선포털과 이통사, 단말기 제조회사 중심으로 초기시장이 형성되고 무선콘텐츠 회사가 여기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태의 ‘편승’ 구조를 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