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화장품 통판 1위 DHC 승승장구

 일본 화장품 통신판매 수위업체인 DHC가 순항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출발 당시의 관측과 달리 통신판매와 인터넷 쇼핑몰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월 성장률을 경신해 올해 300억원 정도는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DHC는 화장품·건강식품·이너웨어 전문업체로 지난 1월 DHC코리아(대표 김태홍·사진)를 설립하고 국내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국내에 유통채널이 전무하고 보수적인 화장품 시장에서 성공 여부는 극히 미지수였다. 하지만 TV광고와 가두 프로모션 등을 통해 ‘DHC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인터넷 쇼핑몰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면서 일약 국내 통신판매 시장의 수위업체로 떠올랐다.

 DHC가 성공적으로 국내에 진출한 데는 빠른 배송과 우수한 제품이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익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는 DHC코리아는 경기도 군포에 물류센터를 오픈하고 추가 비용을 감수하면서 온라인 주문 다음날 배송을 고수했다. 또 이미 일본과 미국·대만 시장에서 인정받은 DHC 화장품을 가격보다는 품질로 승부하고 명품 브랜드임을 알리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앞세우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여기에 통신판매에 강한 일본과 달리 국내는 인터넷 쇼핑몰 쪽에 승부를 걸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화장품 포털로 ‘DHC 쇼핑몰(http://www.dhckorea.com)’을 운영했다. DHC 쇼핑몰은 회원수 만도 이미 30만명을 넘어섰으며 전체 매출의 70% 정도를 기여하고 있다.

 김태홍 사장은 “우리나라는 통신판매보다는 인터넷 채널이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주효했다”며 “올해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1000억원대의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과 통신판매에 의존하지 않고 하반기부터는 TV홈쇼핑·오프라인 대리점 등 유통채널을 다양화해 DHC 브랜드를 일본처럼 국내 1위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DHC는 지난해 1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미국·대만·중국·스위스 등에 해외 판매망을 갖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다국적 통신판매업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