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이후 벤처 투자시장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5일 본지가 주요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벤처캐피털 투자전망 조사’ 결과 일부 회사의 경우 상반기보다 5배 이상의 투자계획을 세우는 등 주요 벤처캐피털이 대부분 투자규모를 크게 늘려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활성화 및 경기활성화 시점도 대부분 올해말이나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경기의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됨에 따라 기술집약적 우수 벤처기업 중심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상반기(286억원)보다 174억원 늘어난 46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 상반기 현재 보유중인 1700억원, 추가 결성할 300억원 규모를 포함, 펀드 재원만 2000억원 이상이다. 또 팬택&큐리텔, 디지털대성 등을 통해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수익창출도 기대된다.
상반기 33억원을 투자했던 기보캐피탈은 하반기 5배 가까이 늘어난 187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반기에만 4개 회사를 IPO시켜 128억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되고 230억원의 KIF펀드 결성계획도 갖고 있는 등 투자재원 마련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일신창업투자도 상반기 21억원을 투자했으나 하반기에는 회사계정(20억원)과 조합계정(80억원)을 합쳐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산창투 역시 KIF펀드(160억원), 방송영상진흥원펀드(125억원), 글로벌스타펀드(1억달러) 등 15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과 60억원 규모의 IPO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동원창업투자, 호서벤처투자, 보광창업투자도 투자규모를 상반기보다 늘려 잡았다.
또한 조사분석결과 이들 벤처캐피털의 투자 관심분야로는 정보통신, 반도체, 콘텐츠 등에 집중돼 있으며 투자활성화를 위한 코스닥지수는 평균 70선으로 예상했다.
반면 최근 활성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M&A 활성화에 대해서는 대부분 활성화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와 관련,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주요 벤처투자업체들의 투자여력에도 불구하고 IT경기의 침체에 따라 수요발굴에 어려움을 겪으며 올 상반기 벤처투자 규모가 3500억원 정도로 지난해 동기대비 80%선에 그쳤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정부의 경기활성화 조치 및 부동산, 채권자금의 증시로의 이동에 따라 증시상승에 따른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