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제품 시장 점유율과 순위를 둘러싸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김치냉장고를 두고는 삼성전자와 위니아만도가, 드럼세탁기 시장을 둘러싸고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논쟁을 벌이는 등 우위가 확실한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백색가전 제품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점유율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업체들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전혀 제시하지 않아 자사 점유율에 대한 소비자들은 물론 업체들간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우젠 김치냉장고 출시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면서 올해 시장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김치냉장고 점유율 1위에 올라섰고 올해는 더욱 경쟁업체와의 시장격차를 벌이겠다는 뜻이다. 이러자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가 발끈했다. 위니아만도측은 “지난해 끼워팔기 물량을 제외한 140여만대의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총 75만대를 판매, 5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며 “지난 상반기에도 끼워팔기 물량을 제외할 경우 5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측도 “지난해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끼워팔기 물량 포함)물량에서 소폭 앞섰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라며 “올해에는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6% 가까이 늘어난 40%의 시장 점유율로 확고히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고 있다.
드럼세탁기 시장 점유율을 놓고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간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6월 12㎏ 트롬세탁기 발표장에서 “올해 지난해보다 5%늘어난 7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자 삼성전자는 “올해 자체 조사 결과 가장 많이 판매되는 10㎏급 드럼세탁기 부문에서는 4월 이후 삼성전자가 계속 앞서고 있다”며 LG전자의 시장 점유율 목표에 이의를 단 것. 그러나 이에 대해 LG전자는 “지난 6월 백화점,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자체 판매망을 제외한 모든 채널의 10㎏ 드럼세탁기 판매량에서 LG전자 판매량이 삼성전자를 앞서가고 있다”며 일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실적이 경쟁사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을 때 문책이 뒤따르기 때문에 수량을 정확히 공개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