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부품·다층기판 등 주요 핵심 부품을 비롯한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 분야의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전자산업의 중심 국가인 말레이시아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KOTRA와 같은 역할을 하는 MIDA(Malaysian Industrial Development Authority) 람리 오트만 이사(53)는 전자부품연구원이 결성한 산업협력단(10개 벤처업체)과의 교역상담회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5일 이같이 밝혔다.
람리 오트만 이사는 “말레이시아는 무역·지리 등 측면에서 아세안 10개 국가들의 허브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기업들이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지닌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필리핀·브루나이·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세안 6개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1월부터 공식 발효, 관세 등 아세안 국가간 무역장벽이 제거됐기 때문에 한국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 생산거점을 둔다면 인접국가는 물론 회교권 국가 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IT 업체들이 ‘멀티미디어슈퍼코리도르(MSC)’에 진출해줄 것을 적극 요청했다. MSC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국 IT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콸라룸푸르’에서 ‘콸라룸푸르국제공항’에 이르는 지역(15×50㎞)을 경제특구로 형성해 놓은 곳. 그는 “MSC 입주자격이 IT업체로 제한돼 있고 진출기업에 대해서는 10년간 세금감면 혜택을 줄 정도로 첨단기술 유치를 적극 원하고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를 아세안에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자부품연구원의 산업협력단 방문을 계기로 한국 벤처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이 활발해짐으로써 한·말레이시아 산업계간 이미 진출한 반도체 외에도 첨단부품 등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가 구축돼 양국간 산업경쟁력이 제고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