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話는 진화한다

`옥션신화 이금룡`진화하는 EC모델 공언

전자지불결제대행(PG) 업체인 이니시스(대표 이금룡 http://www.inicsi.com)가 이르면 9월에 선보일 전자상거래 메가포털인 온켓닷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PG업체들이 잇달아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선두업체인 이니시스의 온켓닷컴 모델이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금룡 사장<사진>이 CEO를 지냈던 옥션과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이사장 자신이 ‘진화하는 전자상거래모델’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온캣닷컴, 어떤 서비스인가=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뜻하는 온켓(http://www.onket.com)은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각각 선보이고 있는 인터넷경매, 역경매, 쇼핑몰, 공동구매 등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니시스는 이르면 다음달 말쯤 ‘전자상거래 메가포털’이란 개념으로 약 1500여개의 쇼핑몰, 중소기업 등이 등록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온켓이 마진 개념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는 기존 쇼핑몰과 다른 점은 사이트에 등록하는 업체로부터 일정의 등록비를 받는다는 것. 직거래를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옥션과도 다르다. 등록업체와 고객과의 직거래도 허용하기 때문이다. 이금룡 사장은 “거래발생시 등록기업으로부터 별도의 지불경제대행료를 받을 수 있어 직거래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니시스는 온켓에서 경매, 쇼핑뿐만 아니라 콘텐츠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의류업을 예로 들면 판매중개와 별도로 한 곳에서는 의류패션 관련 콘텐츠를 게재하고 더 나아가 온오프라인의 의류패션 커뮤니티와도 연동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B2B사업도 개시=이사장은 “현재 수직형 e마켓플레이스 사이트는 제때 업그레이되지 않고 있어 고객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며 “독자적 사이트로는 성공하기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다. 결국 B2B도 포털이 존재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B2B 서비스로 세가지를 구상하고 있다. 첫번째는 각 산업에 특화한 수직형 e마켓들을 묶는 포털을 만들겠다는 것. 두번째는 무형의 지적재산권 거래를 포괄하는 기술포털을 만들고, 세무·회계·특판 등 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해주는 분야에 대한 서비스도 포털로 묶을 예정이다. 그는 “B2B도 등록비 위주로 수익모델을 구상할 것”이라며 “등록업체 중 한국기업과 거래를 원하는 외국기업이 70%이상 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케팅력이 승부의 관건=각각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한데 묶는 모델을 선보였던 업체들은 기존에도 여러번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이름을 알려야만 하는 마케팅력이 승부의 관건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이금룡 사장은 “연체율 수수료를 9%대에서 3%대로 줄였으며 고객서비스 지원과 기술지원을 강화해 7월부터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며 “현재 현금보유액만 120억원이 있어 마케팅 비용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니시스의 주력사업이 PG인만큼 가맹점만 상대로 하더라도 회원사를 모으는데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얼마만큼 고객을 모을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금룡’ 브랜드와 아직은 밝히기를 꺼려하는 혁신적인 마케팅 방안이 얼마만큼 효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