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의 영향으로 발이 묶였던 이동전화 해외로밍 이용건수가 예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 사스여파로 해외로밍 이용자수가 많은 중국, 대만, 홍콩지역 여행자가 급감함에 따라 전체 로밍 이용건수가 1분기 20∼30% 줄었으나 6월과 7월을 거치며 이용건수가 예전 수준을 상회했다.
단말기를 외국에 가져가 그대로 사용하는 자동로밍과 임대로밍을 제공하는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지난 5월 로밍 이용건수가 1분기 평균에 비해 10% 가량 줄어든 2만7000건에 그쳤으나 6월 3만5800명, 7월 4만9600명으로 급증했다.
SK텔레콤측은 특히 자동로밍 대상국가가 증가함에 따라 임대로밍 수요가 자동로밍으로 이전하고 로밍수요 자체도 증가해 올 상반기 이미 지난해보다 4만여건 증가한 18만16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TF(대표 남중수)도 4월과 5월 중국 로밍수요가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1분기에 비해 각각 35%, 23% 줄었으나 6월 이후 1분기 평균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KTF는 그러나 상반기를 합산하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6% 증가했고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도 30% 증가하는 등 로밍수요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대표 남용)도 6월 이후 이용자가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로밍전문 업체인 위즈텔(대표 김재용)도 지난 4월 전년 동기대비 25% 줄었으나 6월 100%, 7월 50%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KTF 글로벌마케팅팀 강성훈 대리는 “상반기 중 사스, 이라크전 발발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용건수가 증가하는 등 로밍수요는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해외로밍 이용건수는 연간 65만여건이며 이중 대부분이 SK텔레콤의 자동로밍 이용자로 추산된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