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벤처육성 `기지개`

사내벤처 설립·인큐베이팅

 시스템통합(SI)업계가 벤처열풍이 사그라들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벤처 육성·투자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SI업계의 벤처 육성 움직임은 사내벤처의 설립과 인큐베이팅을 비롯해 전문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기술제휴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특히 대형 SI업체들은 신규 사업영역 진출과 임직원들의 창의력 고취를 목적으로 한 사내 벤처 인큐베이팅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은 이르면 이달중 ‘사내벤처 1호’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의 사내벤처 1호는 유무선통합서비스사업팀내 일부 팀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되며, 텔레매틱스부문을 주 사업영역으로 정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사내벤처와 협력해 단순 SI사업이 아닌 텔레매틱스서비스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NHN의 성공적인 코스닥 입성으로 사내벤처 육성의 결실을 맛본 삼성SDS(대표 김 인)는 지난해 말 PC·서버·휴대폰 등 각종 IT기기에 대한 온라인 자가진단·복구·치료·지원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제11호 사내벤처인 이서포트(대표 최용성)를 출범시키고 인큐베이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삼성SDS는 “올해 대내외 벤처투자 목적으로 100억원 정도를 책정해 상반기중 IT부문 벤처기업 2개사에 10억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현재 몇몇 IT벤처회사를 대상으로 신규투자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SK C&C(대표 윤석경)의 경우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벤처공모를 실시하는 한편, SBS골프닷컴·에누비스·e-GIOS·SI 123·Admobis·이베리테크놀로지·아크로웨이브·인포웍스 등 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분투자와 함께 사업을 공동 수행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청·CJ창업투자와 함께 1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 ‘SK C&C 디스커버리 1호 투자조합’을 결성해 IT솔루션 및 무선데이터서비스 관련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LG CNS(대표 정병철)도 우수인력의 지속적인 활용 등을 목적으로 사내벤처를 인큐베이팅하는 동안 투자액 전액을 대여하는 한편, 사업실패시 투자액의 20%를 벤처구성원이 부담하게 하고 성공시에는 투자액 전액을 벤처회사가 부담하도록 했다.

 LG CNS는 “사내벤처 제도는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운영할 예정이며, 필요시에 사외벤처 등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도 현재 확장성표기언어(XML) 기반의 워크플로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사업화한 ‘XML 솔루션 사업 추진반’과 중소기업형 그룹웨어 분야의 ‘웹패키지사업 추진반’을 육성하고 있다. 웹패키지사업 추진반은 중소기업형 그룹웨어 ‘코인탑’을 개발해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급을 시작했으며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형태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