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연말 원화강세 전망....대응책은 미흡

 

 국내 수출기업들은 연말 원화강세로 수출 차질을 우려하면서도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6일 164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환율변동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에 따르면 전체의 62.9%가 올 경영전략 수립시 예상했던 환율 수준보다 연말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응답한 반면 상승할 것이라는 대답은 17.9%에 그쳤다.

 이들 업체는 경영전략 수립시 원화 환율이 달러당 평균 119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연말 환율은 1165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환율이 1100원으로 하락할 경우 1200원이었을 때에 비해 수출 물량이 평균 23.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응방안에 대해 ‘자금결제 시기의 조정’이 35.6%로 가장 높았으며 ‘수출가격전가’(20.3%)와 ‘별다른 대책이 없다’(18.9%)가 높은 비중을 차지, 상당수 기업들이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율하락에 따른 새로운 전략으로는 신시장 개척(27.8%), 비용절감 노력(21.7%), 기술개발을 통한 수출의 고부가가치화(20.1%) 등을 꼽았다. 아울러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정부가 취해야 할 정책으로는 외환시장 적극 개입(41.5%), 원화의 국제결제통화 격상 노력(25.0%), FTA체결·통상마찰 해소 등 통상외교 강화(17.1%) 등을 들었다.

 상의측은 “수출기업들은 환위험에 대비해 수출시장 다변화에 노력해야 하며 정부는 기업의 환위험관리 지원방안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