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위협하고 있는 리눅스가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온 보안부문에서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국제인증을 따냈다. 이에 따라 리눅스는 보안분야에서 새 지평을 열며 세력 확대에도 힘을 얻게 됐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IBM은 인텔 프로세서와 수세의 리눅스 제품을 운용체계(OS)로 한 자사 ‘x시리즈’ 서버가 국제기술표준기구인 ‘코먼 크라이테리아(Common Criteria)’로부터 7단계 인증 중 두 번째인 ‘EAL2(Evaluation Assuarance Level2)’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미 정부기관에 컴퓨터 관련 제품을 구매할 때 필수적으로 요구받는 코먼 크라이테리아는 특정 소프트웨어가 여러 보안기준에 부합됨을 알려주는 인증이다.
리눅스 진영은 이번 인증으로 엄청난 물량의 미 정부 프로젝트 수주는 물론 리눅스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세의 마르쿠스 렉스 부사장은 “코먼 크라이테리아가 리눅스 시스템을 처음으로 미션 크리티컬 컴퓨팅용으로 적합하다고 인정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IBM기술센터 댄 프라이 대표도 이번 인증을 계기로 미 국방부와 즉각 십여 건의 거래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리눅스가 인증받은 레벨은 경쟁 플랫폼인 MS의 ‘윈도’와 선의 ‘솔라리스’, IBM의 ‘AIX’, HP의 ‘HP-UX’ 등의 EAL4에 비해 두 단계 뒤진다.
IBM의 클린트 로스웰 대변인은 “오는 연말까지는 수세 제품이 EAL3를 획득하고 내년 말이나 2005년 초에는 EAL4 인증도 딸 것”이라고 말했다.
IBM과 수세는 코먼 크라이테리아 평가시 요구되는 중요한 컴포넌트를 리눅스 개발 커뮤니티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라클도 레드햇과 공동으로 오는 연말까지 EAL2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한편 IBM은 수세와 공동으로 미국방부의 또 다른 보안 요구인증인 ‘코먼 오퍼레이팅 환경(COE:Common Operaring Environment)’ 획득에도 노력하고 있다. COE는 서로 다른 OS간 컴퓨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 것을 보증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