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직원들 10명중 7명이 전공무관업무하고, 만족도는 낙제점

 

 대구경북지역 벤처기업 직원들 10명 중 7명이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업무를 하고 있으며, 업무에 대한 만족도도 100점 만점에 56점으로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호진흥협회 뉴비즈니스연구소(소장 김영문)는 최근 대구경북지역 36개 벤처기업 및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에 근무하는 186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벤처기업 직원들의 근무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공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은 3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경력별 전공관련 업무수행의 경우 5년 이상 경력직원들의 12.4%, 3∼5년 직원의 18.8%, 1년 미만 직원의 33.9%가 자신의 전공에 맞는 업무를 함으로써 경력이 쌓일수록 전공과 관련없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만족도 조사는 근무시간에 대한 만족도, 급여에 대한 만족도, 회사분위기에 대한 만족도, 수행업무에 대한 만족도 등으로 세분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 근무시간에 대한 만족은 30.6%, 회사분위기 만족은 42.5%로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급여의 경우 19.3%만이 만족하고 있어 지방 벤처기업의 급여수준이 지극히 낮음을 드러냈다. 또 수행업무에 대한 만족은 100점 만점에 56점이며, 회사분위기에 대한 만족도도 54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직 의향에 대한 물음에서 벤처기업 직원들의 70.4%는 더 나은 조건과 환경이 제시되면 곧바로 이직하겠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여자직원이 72.1%로 남자직원 69.6%보다 높게 조사됐다. 또 근무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43.5%가 ‘많거나 매우 많다’고 응답했으며, ‘적거나 매우 적다’는 15.6%에 머물렀다. 스트레스 원인은 주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58.6%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회사 분위기로 인한 스트레스 23.1%,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가 18.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김영문 뉴비즈니스연구소 소장은 “최근 지역 벤처기업들의 경영이 악화됨에 따라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점차 나빠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과거 벤처기업 직원들에게 있던 벤처정신을 요즘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