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지역 부품업체 부도위기 직면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청장 이기우)이 현대자동차 파업에 따른 지역 부품협력업체의 피해상황을 신고접수한 결과, 4일과 5일 이틀 동안 76개 부품업체에서 239억원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44개사 109억원, 울산이 32개사 12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업체별로는 1차 협력업체가 11개사(14%)이고 2·3차 협력업체가 65개사(8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모기업과 협력업체간의 관계 특수성으로 인해 1차 협력업체의 피해신고가 소극적인데다 규모가 적은 2·3차 업체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조업상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업을 단축하고 있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가동중단(23.8%), 다소영향(19%) 등의 순으로 나타나 응답업체의 절반 이상은 조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4%가 부도위기에 직면한 반면 정상조업 업체는 4.8%에 불과했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매출 및 대금회수 지연으로 인한 ‘자금난’이 전체 60%를 차지했고, 높은 임금임에도 불구하고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대기업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근로의욕 저하’가 22%로 나타났다.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한달을 넘기면서 지역 부품업체의 95% 이상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부도위기에 직면하는 등 지역 부품업체들이 큰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은 현대자동차 노사협상이 완전 타결될 때까지 피해상황을 접수하는 한편, 접수된 피해상황과 업계 애로사항을 취합하여 정부차원의 대책방안을 건의하기로 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