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네트워크시스템 기술을 선도한다.’
썬컴(대표 고태훈)은 조선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선박 네트워크시스템 기술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썬컴은 선박 네트워크시스템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98년 ‘인공위성을 이용한 선박 e메일시스템’을 처음 개발했다. 이 회사의 선박 e메일시스템은 선박 운항 중 롤링현상에 따른 시스템 피해를 막는 완충형 제품으로 설계됐다. 썬컴은 본사에 자체 e메일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정된 e메일 서비스를 선박에 제공하고 있다.
썬컴이 개발한 선박 e메일시스템은 98년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이탈리아 MSC사의 대형 컨테이너선 ‘디에고호’에 처음으로 구축돼 안정성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썬컴은 그동안 MSC 선박 18척에 e메일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추가로 15척의 선박에 e메일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규모 벤처기업인 썬컴이 270여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대형 선사인 MSC에 e메일시스템을 공급한 것은 선박 네트워크시스템 기술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4년 한진중공업의 전산협력업체로 선정된 썬컴은 97년 해저케이블 포설선인 ‘세계로호’의 선박 네트워크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한진중공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썬컴의 고태훈 사장은 “국내 대형 조선업체와 주요 선사들이 부산과 울산 및 경남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부산은 지리적으로 선박 IT분야에서 유리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부산이란 입지조건과 자연스런 해외 마케팅의 연관성을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설립 초기에 SI분야에 주력한 썬컴은 IMF를 전후로 새로운 활로를 찾던 중 부산지역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로 선박 IT를 선택, 선박 e메일시스템을 개발해 선박 IT업체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썬컴의 선박 e메일시스템은 데이터 끊김현상이 적고 연속성을 갖춘 핵심기술을 개발, 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통신요금이 비싸고 통신속도가 낮은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선박통신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e메일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썬컴은 현재 자체 보유기술을 토대로 선박용 그룹웨어시스템인 ‘시폴렉스(Sea Pollex)’를 개발 중이다. 올해 말 개발완료할 ‘시 폴렉스’는 육상과 선박용 자체 서버를 이용해 육상에서 사용 중인 기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나 그룹웨어시스템과 실시간 데이터 연동도 가능하다.
고 사장은 “오는 10월 부산 BEXCO에서 열리는 조선해양대전에 ‘시 폴렉스’를 선보이고 올해 말 공급할 예정”이라며 “썬컴은 선박과 육상을 잇는 인터넷 통신을 제공하는 ‘해상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