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지배구조가 특정회사의 계열사 편입 등보다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있는 현상태의 주주 구성 형태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 단기적 재정난 해소를 위해 주요 주주들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 외자유치 등을 재추진해 중장기적인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창번 하나로통신(http://www.hanaro.com) 신임 사장은 6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주주들과 협의, 단기 및 중장기 재정난을 해소하는 한편 휴대인터넷 등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해 하나로통신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사장은 “주요 주주간 갈등으로 외자유치 및 유상증자 부결 등이 빚어져 문제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하나로통신의 지배구조가 나쁘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있는 현재의 지배구조가 건설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지배구조를 갖춘 KT와 하나로통신의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전제하고 “주요 주주들도 갈등을 거쳐 배워가는 단계로 다음 주주총회에서는 견제와 균형을 통해 외자유치나 유상증자 등으로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특히 “하나로통신이 특정회사에 인수되거나 계열사로 편입되는 것만이 길은 아니며 동맹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사와 ‘윈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은 당분간 현상태의 지배구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주주간 견제와 균형 속에서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강하게 결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윤 사장은 단기 자금난 해소를 위해 “단기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 LG·삼성·SK그룹 등 주요 주주가 인수하는 3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또 “단기유동성 문제가 해소되는 대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두루넷 인수 등 신규 전략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차원에서 외자유치도 적극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사장은 신규사업 투자와 관련해 투자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휴대인터넷은 하나로통신의 미래가 달린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정보통신부가 최근에 밝힌 정책에는 시내망 개방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이 잘 실시되면 하나로통신이 휴대인터넷 등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