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네트워크 가전은 한국이 원조국.’
오는 2007년 2627억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이 예상되는 홈네트워크 관련기기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 LG전자 양사가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전자산업은 지난 50여년 동안 일본, 미국 등으로부터 기술을 습득, 따라가는 형태였으나 홈네트워크 가전부문은 국내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 경쟁업체보다도 먼저 전세계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어 국내 전자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드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4일 이스라엘에서 인터넷 디오스, 인터넷 휘센 등 홈네트워크 제품 론칭행사를 개최하고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지난해 6개국에 홈네트워크 가전제품을 론칭한데 이어 올해 이스라엘 등 11개국에 추가로 론칭, 해외 판매국을 17개국으로 확대했으며 연내 총 26개국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판매되는 주요 홈 네트워크 가전제품은 인터넷 디오스, 인터넷 휘센 등 두가지며 지역에 따라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이 추가로 판매된다. 이 제품들은 LG전자의 독자적인 홈네트워크 기술인 전력선기반 LncP 프로토콜을 채택해 집안팎에서 해당 제품은 물론 다른 가전제품까지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하는 홈네트워크 프로젝트인 ‘커넥티드홈’ 시범사업의 컨소시엄 멤버로 참여한 바 있으며 최근 제품설치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전자 박현 상무는 “컨셉트제품이 아닌 상용제품을 전세계에 판매하는 가전업체는 LG전자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기 시장이다보니 당분간 큰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선점 효과에 따른 지명도 제고는 물론 향후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올해들어 해외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지역에 ‘홈패드(HomePAD) 냉장고’를 미국지역에 론칭한데 이어 지난해 스페인, 홍콩 등에 이어 올해 러시아에 홈네트워크 체험관을 설치, 삼성전자의 홈 네트워크 부문 기술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홈패드 냉장고는 인터넷과 홈네트워크 기능으로 주방내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탈부착이 가능한 터치스크린 방식의 10.4인치 TFT LCD 홈패드로 DVD 화면감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홈패드 냉장고를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는 홈네트워크 가전제품 종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홈 네트워크 서비스가 통신사업자 혹은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만큼 해외 유수 통신사업자 및 정부와의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부 프로젝트와 관련 싱가포르 커넥티드 홈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캐나다 3개 주정부가 진행중인 원격 의료 등 홈네트워크 사업에도 참여중이다. 또 통신사업자와 관련해서는 호주의 텔스트라,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등과 초기 사업 개념부터 협력키로 하는 등 향후 진행될 해외 홈네트워크 서비스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홈 네트워크 시장에 대한 접근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통신사업자, 정부 그리고 업체에서 참여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만큼 기술습득, 시장 접근성 등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해외 홈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