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통채널의 가격 위주 마케팅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끼상품’은 물론 가격을 크게 내려 대량판매한 후 빠지는 ‘가격 후려치기’ 등 저가 마케팅이 이미 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중순 진행된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에어컨 판매는 LG전자와 삼성전자 판매대리전 양상을 띠며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을 벌였다. 이를 기점으로 할인점·전자전문점 등 유통업체의 가격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손해보는 장사의 연속”이라고 토로했다. 이 백화점에서 아예 고가 브랜드 외에 중저가 에어컨은 모두 철수한 상태다.
지난달 중순 이마트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대우 6평형 룸에어컨을 20만원대에 5대 한정판매한 데 이어 LG 스탠드형 12평형 에어컨도 40만원대까지 낮춰 가격인하 경쟁을 주도했다. ‘가격을 흐려도 너무 흐린다’는 경쟁사의 항의와 메이커의 제품 공급중단이라는 경고성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상품도 가격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할인점과 전자전문점은 e메일과 전단지까지 동원, 충동구매를 유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주로 ‘초특가 한정판매’라는 이름으로 보통 30% 안팎의 할인율에서 최고 50%까지 낮춘 가격에 5∼10대 정도 소량으로 나와 실제 구입은 힘들고 시장만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 유통점은 “점포별 판촉 전단지까지 어떻게 일일이 확인할 수 있겠냐”며 수수방관하고 있어 소비자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