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라디오 방송까지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차세대 미디어센터 PC가 하반기시장에 잇따라 쏟아져 나온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한국HP는 오는 10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윈도미디어센터 1.5버전(하모니)을 탑재한 고성능 미디어센터 PC를 내수시장에 선보여 ‘TV 같은 PC시대’를 활짝 열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달 30일 공개할 미디어센터 1.5버전은 PC 환경에서 FM라디오 방송의 수신과 녹음이 자유롭고 멀티미디어 관련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는 등 기존 1.0버전에 비해 엔터테인먼트 AV기능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윈도XP 미디어센터 1.0버전을 채택한 최고급 PC ‘매직스테이션Q MT20’을 출시해 현재까지 내수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PC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미디어센터PC 기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의 미디어센터PC는 본체 가격만 200만원이 넘는 고가제품인 데도 불구하고 신혼부부와 젊은 대학생층에 다른 AV기기가 필요없는 통합PC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하이엔드 PC기종으로 드물게 월 2000대씩 꾸준히 팔려나가 PC부문 히트상품의 대열에 들어섰다.
성공여부가 불투명했던 미디어센터PC부문에서 삼성전자가 안착하자 여타 메이저 PC업체들도 한층 성능이 개선된 미디어센터 1.5기반의 최고급 PC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오는 10월 윈도XP 윈도미디어센터 하모니를 탑재한 ‘삼보 미디어센터PC’를 선보인다. 삼보컴퓨터는 FM라디오 수신기능이 탑재된 신형 미디어센터PC를 내세워 기존 AV가전수요를 적극 공략하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해 침체된 PC시장의 활로를 뚫는다는 계획이다.
한국HP는 11월께 ‘HP 미디어센터PC’를 출시하는데 본체 가격을 삼성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170만∼180만원대로 책정해서 미디어센터PC의 대중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미디어센터PC를 하반기 TV홈쇼핑 채널의 주력상품으로 채택해 가정용 PC의 트렌드를 바꿔놓는다는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는 기존 미디어센터PC를 1.5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미디어센터 2004’ 기종을 선보여 시장선두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PC시장에서 라디오와 TV, DVR기능을 통합한 미디어센터PC의 판매비중은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올해 북미시장에서 100만대 판매가 예상되는 미디어센터PC를 유럽과 아시아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의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6일 발표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