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금융 미래를 이끈다]외환카드 최해식 상무(CIO)

 “금융권의 정보기술(IT)은 보수와 혁신이 잘 융합되어야 합니다. 이를 융합하는 일이 미래를 준비하는 기반이 되고 금융권 정보시스템실의 임무이기도 합니다.”

외환카드의 최해식 IT본부장(상무·49)은 ‘금융업 자체가 조그마한 실수라도 바로 금융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기본적으로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와는 다르게 IT의 변화속도는 너무 빨라 이 두가지를 적절히 융합하는 것이 정보화담당임원(CIO)의 중요한 업무라고 그는 강조했다.

 “비즈니스, 마케팅, 고객마인드 등 모든 것이 변한 만큼 10년 전 시스템을 갖고 고객의 요구를 맞추는 것이 불가능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최 상무는 ‘조금 더 진취적인 것에 초점을 맞춰 일을 해왔다’며 내년 1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중인 차세대시스템을 소개했다. 약 2년에 걸쳐 수백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이 프로젝트는 10년 전 만들었던 시스템을 핵심 업무뿐만 아니라 주변 업무까지 모두 바꿔버리는 작업이다. 차세대시스템의 기본적인 사상은 개방형을 추구하지만 핵심업무를 지원하는 하드웨어는 기존 환경을 고수하는 것도 ‘보수’와 ‘혁신’의 융합을 강조하는 그의 철학이 묻어나 있다.

 그는 ‘앞으로의 금융권 시스템은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고 대답했다. 과거에는 상품이 나오면 IT가 2∼3개월 안에 지원가능하면 됐지만 이제는 빠르면 즉시, 늦어도 2∼3일내 지원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연성은 경쟁력의 원천으로 꼽을 만하다는 것이다.

 최 상무가 지난 79년 한국외환은행 정보시스템부 발령 이후 지금까지 약 24년간 정보시스템 업무를 맡으며 배운 것이 있다. “현장을 중요시해야 합니다. 기술과 업무가 괴리되면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 할지라도 무용지물이 되지요.” 그가 지금도 내부 고객인 현업부서 담당자와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얘기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