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대기업 1개사가 독식해온 국내 부스덕트 시장에 중견업체인 코스모링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스모링크(대표 김시균 http://www.cosmolink.co.kr)는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현지 최대 전선업체인 히다치케이블(대표 사토 노리오 http://www.hitachi-cable.co.jp)과 부스덕트(bus-duct) 제조기술 이전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코스모링크는 오는 2008년 8월까지 부스덕트 제조에 관한 각종 기술을 모두 이전받는 대신 히다치측에 초기 계약금과 매출액당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지급한다.
이번에 코스모링크가 히다치측과 기술이전을 약속한 제품은 기존 부스덕트에 비해 각종 성능이 향상된 어드밴스드형이다. 이 제품은 작년 10월 히다치사가 개발을 완료, 일본 특허를 출원한 첨단 신제품이다. 어드밴스드 부스덕트는 기존 부스덕트에 비해 무게는 10% 가벼우면서 분기용량은 기존 400암페어에서 600암페어로 높아졌다. 특히 접속부에서 분기(tap off) 가능하고, 누설자속 감소로 근접 통신·전압선 등에 영향이 미미하다.
현재 국내 부스덕트 시장은 지난 84년 LG전선이 히다치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이후 20년 가까이 LG전선 1사 독주체제를 유지해 왔다. 히다치는 지난해 LG측과의 지분관계를 모두 청산했다. 지난해 LG전선의 부스덕트 사업부문 매출액은 190억원. 올해는 200억원 가량이 예상된다.
코스모링크측은 올해 말까지 생산라인을 확보, 내년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조두연 이사는 “내년에 부스덕트에서만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며 “이후 매년 30% 이상 매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모링크는 작년 매출 2023억원을 기록한 중견 전선제조업체로 부스덕트 부문 외에 3중절연전선, LCD BL용 고압전선, 합금알루미늄 전선 등 특수케이블을 전문 생산한다.
부스덕트란=고품질의 대전류 용량 간선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자동차 등 첨단제품 공장이나 최신식 인텔리전트 빌딩 등에 널리 사용되는 차세대 전로방식. 일반적으로 금속재 덕트 내부에 난연성과 절연성이 탁월한 도체인 버스 바를 넣어 제작된다. 최근 일반 피복전선 대신 널리 사용되면서 고부가 케이블 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