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 동반하락하고 수급상황이 다소 개선되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증시가 재료부재와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 등으로 계속 약세를 보일 경우 국내 주가등락을 결정하는 것은 시중자금의 증시유입 여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중 부동자금 유입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까지 약화되고 있어 당분간 주가 조정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어 단기간 조정으로 끝날 것인지, 시장이 힘없이 미끄러져 내릴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격 하락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아=표면적으로는 미증시 하락으로 인한 외국인들의 매수강도 약화가 지수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미증시를 움직이는 동인은 기업실적과 경기동향이다. 결국은 펀더멘털이 중장기적인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잣대가 된다는 것이다.
시황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분명 1분기보다 2분기 경기지표가 좋아졌다고 분석한다. 이제 하반기 경기 회복이 있을 것이냐는 문제와 그 속도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속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고용지표의 뒷받침 강도가 다소 미약하긴 하지만, 소비심리지표와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표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며, 3·4분기 기업실적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퍼스트 콜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의 S&P500기업의 이익증가율 전망치가 3분기 13.4%, 4분기 21.3%로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
국내시장 역시 지난 6월 산업활동동향과 7월 수출실적 호조를 통해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으로 연결될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보고 있다.
◇업종별 대응보다 이익 뒷받침되는 종목 선별=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 전망이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상승 재료가 미진한 만큼 700선 아래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갑작스런 원화약세 움직임은 단기성 자금 유출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처럼 단기와 중·장기 시장전망이 다르고, 또 회복속도에 대한 시각차이도 드러나고 있어 투자전략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투자전략가들은 경기에 민감한 IT주를 추천하는 반면, 경기 방어주를 추천하기도 한다. 또 업종 대표주 투자를 유도하는가 하면, 그동안 상승폭이 미미했던 중소형주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한다.
주식시장에서 다양한 전략들이 제시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이럴 때일수록 전통적인 방법인 업종이나 스타일별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이익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익 전망이 양호하고 주가 상승폭이 다소 더뎠던 종목이라면 업종대표주, 중소형주 구별없이 투자 유망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美 영향따라 등락 거듭…국내증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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