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 규격 표시 실제값과 많이 차이나

색대비율도 명실 기준일때와 `괴리`

 

 PDP TV의 제품성능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가 실제값과 크게 달라 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에 따르면 국내외 업체의 PDP TV 6종에 대해 벤치마크 테스트를 한 결과 PDP TV에 표시된 주요 스펙인 휘도(칸델라), 색대비율(콘트라스트) 등이 실체 측정치와 상당한 오차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휘도의 경우 대부분의 PDP TV업체가 700∼1000칸델라를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측정결과 244∼426칸델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색대비율(콘트라스트)은 업체가 제시한 스펙과 실제 측정값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0%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차이는 PDP TV업체들이 성능을 나타내는 사양을 PDP 모듈업체가 제시한 수치를 그대로 표기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휘도의 경우 PDP모듈을 TV 완제품으로 만들 때 필터를 사용해 빛의 투과율을 40∼50% 수준으로 낮추기 때문에 실제 밝기는 그만큼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색대비율에서는 PDP모듈 업체는 외부 광원이 없는 암실기준으로 표기하고 있는 반면 실제 TV 사용환경과 비슷한 명실기준일 경우 난반사로 인해 암실 측정값에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실정이다. 실제 일본 후지쯔 제품의 경우 업체가 제시한 색대비율 값은 3000 대 1이었지만 실제 PDP TV에서 나타난 값은 2334 대 1로 줄어들었으며 소비자들이 PDP를 관람하는 환경과 비슷한 명실 색대비율은 163 대 1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디스플레이뱅크의 안재진 팀장은 “PDP TV는 후발 제품이다보니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색대비율, 휘도 등을 표시하고 있으나 제시한 스펙이 실제 사용환경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소비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쟁제품인 LCD TV의 경우 휘도는 업체가 제시한 값과 실제 측정결과가 거의 비슷하며 색대비율의 경우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비교적 업체가 제시한 스펙과 실제 측정값 오차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TV업체의 한 관계자는 “PDP TV의 경우 일본에서 제품이 먼저 나왔기 때문에 일본업체들이 표시하는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 사용환경에서 측정한 데이터와 큰 차이가 있다는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