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LG전선 한동규 사장(57)을 서울 삼성동 본사 사무실에서 만나긴 어렵다. 국내외 현장으로 직접 출근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본사 회의도 일선 사업장에서 하는 일이 다반사다.
한 사장은 ‘챌린지 2030’을 올해 사업목표로 내걸고 있다. 이는 LG전선의 제품을 세계화하기 위해 영업이익률의 ‘20%’ 확보와 미래사업을 위한 신제품 매출비율의 ‘30%’ 달성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한 사장은 지난달에만 세번의 현장회의와 외부초청 강연이 있었고, 해외 현지법인이 있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출장길에도 올랐다.
이같은 현장경영은 체력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한 법. 한 사장의 현장 확인경영 뒤에는 의외로 요란하지 않은 자신만의 건강관리 비법이 있다. 바로 반신욕과 사찰답사다.
반신욕은 그 뜻 그대로 몸의 반만 따뜻한 물에 담그는 목욕법을 말한다. 상체에 비해 저온인 하체의 체온을 높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피로회복은 물론 각종 장기에 관련한 병의 예방효과까지 있다는게 한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반신욕은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 노약자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흔히 하는 냉온 교대욕은 이들에게 있어서는 절대 금물.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미지근한 물에 가슴 아래만 담그는 반신욕이 최적이라고 한 사장은 강조한다.
그리고 한 사장이 시간나는 대로 하는 것이 사찰답사다. CEO가 되기 전에만 해도 주말이 멀다 하고 하루에 10시간 운전을 해서라도 전국에 있는 사찰을 거의 섭렵하고 다녔다고 한다.
한 사장은 산길을 걷노라면 모든 잡념이 없어지고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자랑한다. 특히 스님과의 산중방담은 새로운 삶의 지혜까지 얻게 되는 진귀한 경험이라며 적극 권한다.
몽환적 돌부처가 장관인 전남 화순의 운주사, 산 전체가 흡사 거대한 사찰과 같은 경북 경주의 남산, 고적하고 은근한 멋이 일품인 전남 순천의 선암사 등이 한 사장이 추천하는 대표적인 사찰답사 코스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